2030 다시 "집 사자"… 가계대출 4개월만에 반등
다시 투자처로 쩐의 이동
한달간 은행서 13조 썰물
가파르게 추락하던 부동산 경기가 지역별로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액이 4개월 만에 늘어났다. 고금리에 은행으로 쏠렸던 시중 자금이 조금씩 부동산과 증시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난 105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한은의 급격한 긴축 여파와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최근까지 가계대출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현상이 이어졌다. 실제 작년 한 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고, 은행권 가계대출은 3월까지 3개월 연속 줄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고, 부동산 시장이 규제 완화책에 힘입어 다소 활기를 띠면서 대출 추세도 반등한 것이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8000억원 늘어난 803조6000억원이었다. 전세자금대출은 1조7000억원 감소하며 6개월 연속 줄었지만 감소폭이 전월(2조3000억원)보다 작아졌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월 1만9000가구에서 2월 3만1000가구, 3월 3만5000가구로 늘었는데 주담대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증가한 영향"이라며 "전세 거래량도 2월 6만가구로 1월보다 많이 늘었다"고 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폭(5000억원)도 줄었다. 윤 차장은 "4월 개인의 주식 투자가 늘었는데, 일부 신용대출을 투자에 활용한 부분이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4월 은행 수신은 13조4000억원 줄었다. 전월(-2조원)에 비해 대폭 감소한 수치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 자금을 중심으로 14조80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반면 자산운용사에는 한 달 만에 8조6000억원이 몰렸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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