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살아났는데' 페이롤 3위 SD, 저력의 LAD와 점점 벌어지네

노재형 2023. 5. 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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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가 11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잰더 보가츠의 환영을 받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으로 평가받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대4로 석패했다.

말 그대로 아쉬운 패배였다.

미네소타 선발 파블로 로페즈의 호투에 밀리던 샌디에이고는 0-2로 뒤진 7회초 후안 소토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뒤 8회 1사 1,3루서 매니 마차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 연장 10회초 1사 3루서 오스틴 놀라의 번트로 3루주자 루그네드 오도어가 홈을 파고들어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10회말 선두 대타 도노반 솔라노의 우익선상 적시타로 3-3으로 다시 균형을 맞춘 뒤 샌디에이고가 11회초 2사 만루서 맷 카펜터가 삼진으로 물러나 점수를 뽑지 못하자 이어진 11회말 무사 1,2루서 알렉스 키릴로프가 우측으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승부를 끝냈다.

샌디에이고 트렌트 그리샴이 8회초 안타를 날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미네소타 트윈스 알렉스 키릴로프가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샌디에이고는 어렵게 동점과 역전을 이뤄놓고 불펜진이 막지 못해 눈물을 흘린 것이다. 마무리 조시 헤이더는 10회말 무사 2루서 솔라노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후속 4타자 중 3타자를 모조리 삼진을 처리하는 위력을 뒤늦게 발휘해 아쉬움을 남겼다. 솔라노와의 승부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초구 93마일 싱커를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진데 이어 2구째도 싱커를 비슷한 코스로 뿌려 적시타를 얻어맞았다는 것이다.

11회 등판한 도밍고 타피아도 키릴로프에게 투볼에 몰린 뒤 97마일 직구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꽂다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샌디에이고는 19승18패로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지구 1,2위를 오르내리다 지난달 14일 3위로 떨어진 뒤 한 달 가까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5월 들어서는 9경기에서 5승4패로 아직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샌디에이고가 주춤하는 사이 LA 다저스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달 29일부터 5월 4일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6연승을 달리며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3연전을 잇달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23승15패로 승률을 더욱 끌어올렸다. 지구 2위 애리조나에 2.5경기차, 3위 샌디에이고에 3.5경기차로 앞서 있는 상황.

역시 저력의 다저스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이날 밀워키전에서는 클레이튼 커쇼가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2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NL에서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5승12패)에 이어 승률 2위다.

이날 현재 샌디에이고는 팀 타율 0.231로 NL 15팀 중 최하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5위다. 다저스는 팀 타율 0.232로 14위, 팀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리그 6위다. 투타 지표 자체는 엇비슷한데 타선의 집중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봐야 한다. 일례로 득점권 팀 타율이 다저스는 0.252로 NL 7위, 샌디에이고는 0.205로 최하위다.

샌디에이고는 지금부터 치고 올라가야 한다. 타선이 완전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4월 21일 합류한데 이어 4월에 부진했던 소토가 5월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지만, 시즌 초 컨디션이 좋았던 잰더 보가츠와 맷 카펜터가 주춤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개막 페이롤이 2억4900만달러로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에 이어 전체 3위다. 다저스는 2억2272만달러로 5위. 최근 2년 동안 샌디에이고의 투자 기조는 메이저리그를 뒤흔들 만큼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NL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한 만큼 올해는 월드시리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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