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 “이딴 선생” 욕설과 발길질하는 초등생…교사는 그저 참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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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교권 침해 정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강원교사노동조합이 9∼10일 양일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권 침해 사례를 수집, 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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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 없기에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교사의 교권 침해 정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강원교사노동조합이 9∼10일 양일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권 침해 사례를 수집, 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다양한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한 학생이 만취 상태로 수업에 들어와서 업무 활동을 방해하고 반말, 욕설, 밀치는 행동 등을 했다”며 “이런 일을 당해도 제지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이 교사에게 ‘개XX’ ‘이딴 선생’ 등 욕설을 하면서 발로 차고 가구를 던지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겪어도 신고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적극적인 대응 후 교사로서 불이익이 받거나 학부모 또는 학생에게 보복을 당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경험담도 줄을 이었다.
자녀의 교육활동과 관계없는 전화 통화를 계속하길 학부모가 요구한 경우도 있었고, 특수학급 교사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아동학대로 몰아 신고하겠다며 협박당한 사례도 있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접수된 교권 침해 건수는 2022년 154건, 2021년 160건 등으로 매년 140∼160여건에 달한다.
교권 침해 수위는 날로 높아져 교사들의 우울감 호소도 늘고 있다. 이에 도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민정 강원교사노조위원장은 “심각한 교권 침해 사안이 다수 발생하고 있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정신적) 폭력을 가했다는 등의 보복성 민원을 걱정해 교사가 적극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는 경우는 적다”면서 “관리자(교장)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간의 존중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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