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엔데믹은 언제쯤…"연말까진 별도 감시체계 유지"

감염병 등급 4급→1급 하향 1~2개월 걸려…그 뒤에도 면밀한 모니터링
"신규 변이에도 치명률 낮고, 더 효과적인 치료제 등 있어야 엔데믹"

정부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끝내고 엔데믹을 선언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부터 위기경보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화진자의 격리와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완화하며 고위험군 중심의 PCR 검사 시행을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은 유지하고, 현재 9개소로 축소된 임시선별검사소는 운영을 중단한다.2023.5.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정부가 오는 6월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며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 단계에 돌입한다. 격리와 병·의원, 약국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지난 3월 발표한 일상회복 3단계 중 1·2단계 조치를 통합해 시행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엔데믹 상황인 최종 3단계 전 남은 관문은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하는 일이다. 감염병 등급은 바이러스의 위험도에 따라 나눈 것으로 2급은 홍역, 결핵, 콜레라 등이고 4급은 인플루엔자(독감)가 대표적이다.

1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4급으로 하향 조정하기까지는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위기경보를 경계로 하향 조정하는 만큼 완화된 방역으로 나타나는 유행 규모 변화를 살펴야 한다.

이날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급에서 4급으로 전환되는 시기는 1~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국가적 위기상황은 벗어났으나, 방역당국을 비롯한 각 부처와 지자체는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인 질병청은 대규모 재유행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인 방역 조치 재강화 등에 나선다. 이와 함께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 강제 격리 의무 해제(5일 권고) 등 완화 조치에도 코로나19 감시 체계는 별도로 강화해 운영한다.

실제 질병청은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되더라도 올 연말까지는 '코로나19 양성자 중심 감시체계'를 한시 운영한다. 기존에는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8종의 호흡기 감염병을 통합 운영했지만, 코로나19만 별도로 보는 것이다.

코로나19 양성자 중심 감시체계는 코로나19에 걸린 양성자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증상 등 임상정보를 수집해 질병 발생 수준과 경향을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병원체 정보도 수집해 단순 발생 감시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정부는 4단계 하향 조정 이후 유행 상황에 따라 일상회복 3단계인 최종 엔데믹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시기는 내년 이후로 예상되는데 코로나19 유행이 현재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 돌입했을 때 시점을 별도로 결정한다.

이와 관련 질병청은 "그간의 대응 결과 유행규모 감소, 치명률 하락 등 엔데믹에 근접 중이지만 인플루엔자와 달리 유행패턴이 불명확하고, 신규변이 확산 위험, 면역력 저하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엔데믹 전환의 정확한 시점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신규 변이가 출현하더라도 치명률이 낮게 유지되고, 일정한 유행패턴으로 발생하며, 더욱 효과적인 백신치료제 등 대응 수단 있을 때 완전한 엔데믹 전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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