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어나는 '빚'…은행에겐 '동전의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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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1분기가 지나자마자 순익의 '기초체력'이나 다름없는 대출잔액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그간 대출잔액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올들어 줄기만 했던 가계대출도 다시 증가세로 반등하면서다.
그동안 은행의 대출잔액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던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어 "중소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수요, 완화적인 은행의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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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속 대출증가에 충당금 '부담'…환입 '기대감'도
은행들이 1분기가 지나자마자 순익의 '기초체력'이나 다름없는 대출잔액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그간 대출잔액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올들어 줄기만 했던 가계대출도 다시 증가세로 반등하면서다.
11일 한국은행,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예금은행이 취급한 가계 및 기업대출 잔액은 224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2239조2000억원과 비교해 9조8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4개월 만에 반등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발휘되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가계대출은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향해 가계의 이자부담을 낮춰주라는 '상생'을 주문한 이후 은행들이 이에 적극 화답한 효과가 발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은행들은 '상생'을 강조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이어 내렸다. 이 효과가 발휘되면서 주택시장 거래가 살아난 점이 가계대출 잔액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올해 1월 4.58%였지만 3월에는 4.40%까지 하락했다.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은 4월에도 약보합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있다.
그동안 은행의 대출잔액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던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196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5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이 3조1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 수요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수요, 완화적인 은행의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흐림'…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 대출잔액 증가는 자연스럽게 은행의 순익 증가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들의 수익중 80%이상이 취급한 대출에서 나오는 이자이익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경제상황을 따져봤을 때 경제주체들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이유가 '성장'에 따른 자금수요 확대가 아닌 '침체'로 인한 자금수요 확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즉 경제주체들이 당장 살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할 가능성이 동시에 높아진다는 점이다. 취급한 대출이 늘어날 수록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대출도 같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은행은 감독규정에 따라 일정수준의 자산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부실대출이 많아지면 자산건전성도 후퇴된다. 특히 미래 부실 우려가 짙어질 수록 이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적립하는데 결과적으로 순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대출 부실화에 대한 경고가 뚜렷해진 지난 1분기 하나, 신한, KB국민,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1조7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현재의 암울한 터널을 지나고 나면 현재 적립한 충당금중 일부를 다시 환입시킬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은행들이 안도하는 부분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며 순익이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경우에는 다시 순익이 늘어나는 기초체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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