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신태용 감독, "亞컵 조추첨, 한국 말고 카타르 조에"… 이유는?

김태석 기자 2023. 5.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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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 편성을 앞두고 개최국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팀이 자리하고 있는 A그룹 편성을 내심 기대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팀 중 FIFA 랭킹 최하위인 우리가 무시할 팀이 어디 있나"라고 되물은 후 "카타르가 속한 A그룹을 얘기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과거 한국에서 올림픽·월드컵 본선을 경험하면서 개최국이 있는 A그룹에 들어가면 가장 스케쥴이 좋다는 걸 알게 됐다. 어찌 됐든 대회 진행상 개최국이 있는 A그룹의 일정이 뼈대가 된다. 그래서 A그룹에 들어가면 가장 유리한 스케쥴에 편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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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 편성을 앞두고 개최국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팀이 자리하고 있는 A그룹 편성을 내심 기대했다.

AFC는 오는 11일 저녁 8시(한국 시각) 도하 카타르 오페라 홀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식을 거행한다. 이날 조추첨식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본선 진출팀 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신 감독은 내년 1월 12일 킥오프 예정인 카타르 아시안컵과 관련해 계약 문제로 난감한 상황에 처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이 2023년 연말까지인 터라, 해를 넘겨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이 애매해진 것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현지에서 <베스트 일레븐>과 대화에서 아시안컵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에리크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과 얘기가 잘 마무리됐다. 제가 해야 할 부분은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단기적으로 계약 기간을 늘린 것에 대해 설명했다. 아무래도 올해 5월 인도네시아에서 예정이었던 FIFA U-20 월드컵이 국내 문제로 무산되는 아픔이 있어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 축구계가 이대로 헤어지기에는 아쉽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듯하다.

이제 신 감독은 아시안컵 본선 준비에 올인하는 상황이다. 신 감독은 본선 조 추첨에 앞서 어떤 팀을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해 대뜸 카타르가 선점하고 있는 A그룹을 거론했다. 카타르가 객관적 전력상 포트 1에 속한 6개 팀(카타르·한국·일본·이란·호주·사우디아라비아)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라 이런 판단을 한 것처럼 보였으나, 아니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팀 중 FIFA 랭킹 최하위인 우리가 무시할 팀이 어디 있나"라고 되물은 후 "카타르가 속한 A그룹을 얘기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과거 한국에서 올림픽·월드컵 본선을 경험하면서 개최국이 있는 A그룹에 들어가면 가장 스케쥴이 좋다는 걸 알게 됐다. 어찌 됐든 대회 진행상 개최국이 있는 A그룹의 일정이 뼈대가 된다. 그래서 A그룹에 들어가면 가장 유리한 스케쥴에 편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이런 판단을 한 것에는 경험이 있다. 바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 자격으로 임했던 2015 AFC 호주 아시안컵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지근거리에서 돕는 수석 코치로 임했던 당시 대회에서 신 감독은 한국의 준우승을 경험했다.

신 감독은 "호주에서 벌어졌던 아시안컵 때 개최국 호주에 좀 더 유리한 스케쥴을 따라가면서 좋았던 경험을 해봤다"라며 "카타르를 무시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무시할 팀이 어디 있나? 다만 이런 장점 때문에 어차피 싸워야 할 강팀이라면 A그룹에 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타르가 아닌 한국이 속한 그룹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감독은 자신이 지휘했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력으로 활용했던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은 한국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기에, 외부에서 바라볼 때 한국전에 대비하기 위한 노림수를 더욱 철저히 마련할 수 있을 듯한 느낌도 든다.

한편 신 감독은 객관적 전력상 한국과 대결은 피하고 싶은 모양이다. 신 감독은 "제가 한국 선수들 개개인을 다 알고 있지만, 힘들다. 일단 일대일 능력에서 우리가 열세인 게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막상 대진이 주어지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신 감독은 "힘든 승부가 되겠지만 주어진다면 대비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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