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기·물걸레질 동시에 … 아쿠아 청소기 붐
건·습식겸용 청소기 속속 출시
라면국물·깨진계란 청소 척척
신일, 청소후 더러워진 브러시
별도 빨래 필요없게 자동세척
로보락, 욕실 바닥 뽀송하게
#서울 용산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TV를 보며 식탁에서 라면을 먹다가 그릇을 통째로 바닥에 쏟았다. 국물과 건더기가 사방에 튀었지만 그는 걸레를 찾는 대신 거실 한편에 거치돼 있던 신일전자의 '아쿠아 청소기'를 꺼내들었다. 청소기로 바닥을 쓱쓱 밀고 나니 마치 걸레질을 한 것처럼 깨끗해졌다. 라면 국물이 묻어 더러워진 청소기 브러시는 자동세척 기능 버튼을 눌러 빨면 된다. 따라서 별도의 손빨래가 필요 없다.
무선청소기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고 있다. 따로 물걸레질을 할 필요 없이 청소기 한 번만 돌리면 '쓸기·닦기'를 모두 할 수 있는 다기능 무선청소기 '아쿠아 청소기'가 그 주인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과 로보락, 쿠쿠, 테팔 등 여러 가전업체가 아쿠아 청소기를 속속 출시하면서 이미 포화 상태로 성장 정체를 맞았던 무선청소기 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일은 지난해 9월 건식·습식·물걸레 청소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아쿠아 청소기'를 선보였다. 습식 청소가 가능해 건더기가 있는 국물도 직접 손대지 않고 닦을 수 있으며 브러시를 교체하지 않아도 마룻바닥부터 카펫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사용 후에는 자동세척 버튼을 선택해 1분 안에 더러워진 브러시를 세척할 수 있다. 청소 중 발생한 오염된 물은 오수통으로 자동 보관돼 뒤처리도 쉽다.
통상 여러 기능이 합쳐지면 '이도 저도 아닌' 성능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례가 많지만 아쿠아 청소기는 오히려 진공과 물걸레라는 두 기능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기존 제품의 한계를 개선했다. 과거에도 스팀 청소기나 물걸레 청소기 등 걸레질을 위한 별도의 청소기가 있었지만 걸레를 중간에 갈기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오물을 닦은 후 일일이 빨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크게 선호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쿠아 청소기는 습식 청소를 하면서 동시에 더러워진 물과 먼지를 진공으로 빨아들여 오수통으로 분리하고 정수통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보다 청결하게 이물질을 닦아낼 수 있다.
2021년 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로보락의 다이애드 무선 아쿠아 청소기는 바닥의 오염도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센서를 장착해 바닥이 오염된 정도에 따라 물 분사와 출수량, 흡입력 등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청소하는 동안 브러시에 묻은 오염물질을 흡입해 바닥을 청소한다. 일반 청소기와 달리 아쿠아 청소기는 욕실 청소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바닥 건조 모드를 사용하면 샤워 후 흥건해진 욕실 바닥의 물기를 아쿠아 청소기가 흡입해 보송한 욕실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다이애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습식 청소기 원조 기업으로 불리는 미국 청소기 브랜드 비쎌 역시 국내에 지난 2월 습식·진공·건식 청소가 가능한 '크로스웨이브 X7'을 내놨다.
이 제품 또한 청소 후 자동세척 기능(오토 클리닝)으로 간편하게 브러시를 세척할 수 있고 헤드가 130도 회전해 부드러운 핸들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테팔은 지난해 11월 건·습식 겸용 모델인 '에어포스360 라이트 아쿠아'를 출시했다. 두 개의 회전 물걸레가 창작된 투인원(2in1) 아쿠아 헤드로 바닥의 먼지와 얼룩을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는 물걸레 겸용 무선청소기다. 아쿠아 헤드의 자동 물 공급 시스템이 물걸레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청소 중 걸레를 따로 적실 필요가 없으며 헤드 끝에 있는 LED 램프의 빛이 어두운 곳을 밝혀줘 침대와 소파 밑의 먼지도 깨끗하고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쿠쿠는 한국인의 특성상 청소를 할 때 물걸레로 마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점에 착안해 지난 2월 물청소 기능을 추가한 무선청소기인 '쿠쿠 파워클론 물걸레 진공 무선청소기'를 내놓았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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