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400만명 감소 … 디즈니 주가 '울상'
OTT서비스 가입자 시들
시간 외 주가 큰 폭 하락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하고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 구독자 감소세가 나타났다. 월트디즈니 주가는 10일(현지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4.79% 하락했다.
OTT 부문이 예상외로 부진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감소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낸 영향이다. 2023회계연도 2분기(올해 1월 1일~4월~1일)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는 1억5780만명을 기록해 3개월 전인 1억6180만명보다 400만명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구독자 수 1억6350명을 밑도는 규모다. 특히 월트디즈니의 인도 자회사인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구독자 수가 8% 감소한 점과 미국 내 구독자 60만명이 이탈한 점이 뼈아팠다.
다만 실적 자체는 월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월트디즈니는 2023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액 218억1500만달러를 올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인 218억1800만달러에 부합했다. 영업이익은 32억8500만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인 31억75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3달러로 역시 컨센서스인 0.94달러와 비슷했다.
지난해 12월 이뤄진 구독료 인상이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됐다. 구독료 인상에 힘입어 스트리밍 부문 매출액은 12% 늘었고 영업손실도 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8억9000만달러 대비 줄었다. 회사는 "가격 인상이 디즈니플러스에서 발생한 구독자 손실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테마파크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파리·상하이·홍콩·도쿄 등 디즈니랜드 방문자 수가 늘었고 티켓과 상품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 보고는 2022년 11월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복귀한 후 갖는 두 번째 실적 발표다.
아이거 CEO는 복귀 이후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구독 유도를 위한 마케팅을 축소해 비용을 줄이고 전체 직원의 3%인 7000명을 해고하는 인력 감축안을 발표했다.
월트디즈니는 체질 개선을 이어 갈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에 훌루의 성인용 콘텐츠를 추가하고 광고 없는 서비스의 구독료도 인상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다는 가정하에 "FAANG 주식이 올해 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FAANG는 메타(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을 일컫는다. 리 공동창업자는 해당 기업들의 주식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기술주 전반의 주가이익비율(PER)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 공동창업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기도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이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더욱 커진 셈"이라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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