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활용해 치매 늦춘다"…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 '두뇌튼튼교실' 운영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관장 박정숙)이 로봇을 활용해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기능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은 지난 3월 8일부터 총 16회에 걸쳐 '두뇌튼튼교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지막 수업은 오는 6월 23일이다. 인지훈련 시스템을 탑재한 실벗(Silbot)을 활용, 두뇌 향상 컨텐츠를 제공해 뇌 기능 활성화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중앙치매센터가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성시 노인 중 추정치매환자는 5천391명, 치매 상병자는 5천63명이다. 이같은 현실에도 치매 예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이나 서비스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지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기도광역치매센터가 지난해 태블릿PC를 활용해 진행한 '치매, 스마트하게 예방하다' 사업 결과, 노인들의 스마트 기기 조작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특히 로봇기반 인지훈련 사업은 노인들의 우울 감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에서는 올 초 이용자 대상 사전 검사를 실시해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16명을 선발하고 교육을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실벗 1대와 태블릿 8대가 동원됐다. 매주 1회, 회당 2시간씩 수업이 진행됐고, 흥미를 갖고 자유롭게 교육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수업에 참여한 이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설마 '내가 치매에 걸리진 않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예전만큼 기억이 뚜렷하지 않아 참여하게 됐다"는 김모씨는 "훈련이라는 말에 어렵다고 생각했는 데 게임하다 가는거 같아 즐겁게 다니고 있다.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로봇이 실제로 눈앞에서 움직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 이모씨는 "평소 핸드폰도 고장날까 만지기도 무서웠는데 큰 화면을 누르다보니 어느샌가 기계 다루는 데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며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정보화 수업이나 키오스크 교육도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에서는 실벗을 활용한 프로그램 외에도 인공지능스피커(NUGU)와 응급안전안심서비스(ICT)를 활용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독거 어르신들의 정서지원과 안전관리에 두 디지털 기기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정숙 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르신들이 주변인으로 물러나지 않고, 동반인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노인인구 증가로 치매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민관 모두가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치매 예방, 조기진단, 진행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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