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측 “취재진 탓 불출석? 경찰 비공개 소환 안 지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씨가 지난 3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입장을 밝히는 모습. 뉴스1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측이 금일(11일) 2차 소환조사에 불출석한 이유를 밝혔다.

법률사무소 인피티니는 11일 “경찰의 유아인씨 소환은 사실상 공개 소환이 돼 부득이 출석 일자 변경에 관한 협의를 요청했다”며 “지난달 소환 과정에서도 비공개 소환임을 밝혔으나, 사실상 공개 소환이 돼 변호인이 한 차례 항의 의사 표시를 밝혔다”고 알렸다.

이어 “금번 소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향후 유아인씨는 경찰 출석 요청에 응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강조했다.

변호인 측 설명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부터 11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요청을 통보받았다. 이에 변호인은 경찰수사사건등 공보에 관한 규칙에 근거해 비공개 소환을 요청했고, 경찰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변호인은 조사 전날인 10일 보도된 기사를 통해 유씨가 다음날 11일 조사를 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발견해 경찰에 출석 일정이 공개됐는지를 문의했다. 그러자 경찰은 ‘출석 일자를 공개한 적 없고, 원칙대로 비공개로 진행하니 그대로 출석하라’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비공개 원칙이 적용될 것임을 믿고 예정대로 출석하고자 했으나, ‘금일 오전 유아인씨가 출석 예정임을 경찰로부터 확인했다’는 취지의 추가 언론 보도 내용·현장 취재진 상황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공개 소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씨가 단지 취재진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는 것처럼 왜곡된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3월 27일 프로포폴·대마·코카인·케타민 등 총 4종류 마약류 투약 혐의로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에도 언론에 출석 일자가 알려지자 일정을 미룬 바 있다.

경찰은 유씨의 지인 4명도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위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이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