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 “한·미 간 항공우주 기술 동맹이 산업 도약의 큰 발판”

2023. 5.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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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상반기 항공우주전문가포럼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린 2023년 상반기 항공우주전문가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체결된 한미 간 첨단기술 동맹과 관련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큰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린 2023년 상반기 항공우주전문가포럼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에 한미 양국이 항공우주 기술 동맹을 체결했고 윤 대통령도 향후 양국의 협력은 우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사장은 “정부의 항공우주산업 육성 의지가 강해질수록 국가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명감과 책임감도 점점 막중해지고 있다”면서 “선행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천기술에 대한 자립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등 기술적인 우위 선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수행한 강 사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을 참석해 한미 양국 간 항공우주산업 협력과 미국 시장 진출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 공군과 해군의 훈련기 및 전술입문기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강 사장은 지난해 FA-50의 폴란드 수출과 올해 말레이시아 수출을 언급한 뒤 “이런 성공에 힘입어 최대 500대 규모인 미 공군과 해군의 훈련기 및 전술입문기 수주를 위해 정부 차원의 원팀과 함께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치밀하고 밀도 높은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이재우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가 1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린 2023년 상반기 항공우주전문가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이날 포럼에선 KAI의 미국 사업 수주를 위해선 FA-50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후발주자로서 가격과 성능 면에서 경쟁 열위에 있는 만큼 혁신적인 원가 절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T-50 미국 훈련기 수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재우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미국 훈련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는 가격”이라며 “전략적 가격 목표 달성을 통한 추가항공기 판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미 해군과 공군은 올해 1월 훈련기 사업과 관련해 RFI(자료요청서)를 발행했는데 이들은 본 사업에 있어 일정, 비용, 성능 순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납기 측면에선 주요 업체 간 큰 차별성이 없는 반면 비용과 성능 면에선 경쟁 열위가 예상된다고 이 교수는 봤다.

다만 과거 KAI가 실주한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 당시 최종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안한 업체가 유리하도록 평가방식을 변경해 적용한 만큼 가격 측면에서 명확한 차별성을 보여주는 것이 성능 개발보다도 우선시돼야 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경쟁력과 판매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를 낮추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K-방산이 뜨면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은 기회요소”라며 “이번에 윤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도, 그 전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 향후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KAI는 대규모 수출 성공을 통해 FA-50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올해 추가 수출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이룩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에서 FA-50의 진출을 이끌어내면 세계 전술훈련기 및 경공격기 시장에서의 한국의 입지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혁주 KAI 수출사업실 미주수출팀장은 “보잉-사브 컨소시엄 등 경쟁업체와 비교해 성능이나 규모의 경제 면에서 열위에 있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라며 “내년 상반기 프리 RFP(제안요청서)가 나오면 어느 정도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성능개량 추진전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무인기 활용과 시사점 등에 대한 주제 발표도 진행됐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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