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 “한·미 간 항공우주 기술 동맹이 산업 도약의 큰 발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체결된 한미 간 첨단기술 동맹과 관련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큰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린 2023년 상반기 항공우주전문가포럼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에 한미 양국이 항공우주 기술 동맹을 체결했고 윤 대통령도 향후 양국의 협력은 우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사장은 “정부의 항공우주산업 육성 의지가 강해질수록 국가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명감과 책임감도 점점 막중해지고 있다”면서 “선행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천기술에 대한 자립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등 기술적인 우위 선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수행한 강 사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을 참석해 한미 양국 간 항공우주산업 협력과 미국 시장 진출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 공군과 해군의 훈련기 및 전술입문기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강 사장은 지난해 FA-50의 폴란드 수출과 올해 말레이시아 수출을 언급한 뒤 “이런 성공에 힘입어 최대 500대 규모인 미 공군과 해군의 훈련기 및 전술입문기 수주를 위해 정부 차원의 원팀과 함께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치밀하고 밀도 높은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선 KAI의 미국 사업 수주를 위해선 FA-50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후발주자로서 가격과 성능 면에서 경쟁 열위에 있는 만큼 혁신적인 원가 절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T-50 미국 훈련기 수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재우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미국 훈련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는 가격”이라며 “전략적 가격 목표 달성을 통한 추가항공기 판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미 해군과 공군은 올해 1월 훈련기 사업과 관련해 RFI(자료요청서)를 발행했는데 이들은 본 사업에 있어 일정, 비용, 성능 순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납기 측면에선 주요 업체 간 큰 차별성이 없는 반면 비용과 성능 면에선 경쟁 열위가 예상된다고 이 교수는 봤다.
다만 과거 KAI가 실주한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 당시 최종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안한 업체가 유리하도록 평가방식을 변경해 적용한 만큼 가격 측면에서 명확한 차별성을 보여주는 것이 성능 개발보다도 우선시돼야 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경쟁력과 판매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를 낮추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K-방산이 뜨면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은 기회요소”라며 “이번에 윤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도, 그 전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 향후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KAI는 대규모 수출 성공을 통해 FA-50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올해 추가 수출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이룩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에서 FA-50의 진출을 이끌어내면 세계 전술훈련기 및 경공격기 시장에서의 한국의 입지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혁주 KAI 수출사업실 미주수출팀장은 “보잉-사브 컨소시엄 등 경쟁업체와 비교해 성능이나 규모의 경제 면에서 열위에 있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라며 “내년 상반기 프리 RFP(제안요청서)가 나오면 어느 정도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성능개량 추진전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무인기 활용과 시사점 등에 대한 주제 발표도 진행됐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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