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코인 가격, 김남국 ‘게임머니법’ 발의 후 급등했다
87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12월 위믹스와 같은 이른바 ‘게임머니’ 기반 가상화폐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에 직접 참여해 ‘이해 충돌’ 소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시기를 전후해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김 의원 등 일부 국회의원들의 입법 활동이 2021년 연말 위믹스 코인의 폭등을 주도한 호재(好材)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코인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상장 이후 1년 가까이 200~300원 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위믹스는 2021년 중순 이후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2021년 연말에는 2만8000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의원이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이 시기는 위믹스 코인의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시기와도 겹친다.<<b>그래프 참조>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은 ‘게임 머니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 화폐를 말한다’는 신설 조항을 통해, 게임 플레이어들이 아이템을 사고 팔 때 사용하는 게임머니를 가상화폐로 간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과 연동된 코인들에 곧바로 호재로 작용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 역시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게임 기반 가상화폐로 이른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코인으로, 해당 법안의 직접적 수혜를 입었을 수 있다.
김 의원은 이해충돌을 일으키는 ‘코인 과세 유예’ 법안 뿐 아니라, 코인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 발의에 참여했고, 그로부터 불과 몇 개월 뒤 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직전에 팔아치웠다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다. 실제로 김 의원이 코인을 매각한 지난 해 2~3월 이후 위믹스는 가격이 급락해 다시 200~300원대로 주저 앉았다.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사전 예고없이 코인을 대량 매각하는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작년 연말 한 때 상장 폐지되기도 했다. 현재는 재상장되어 1000원 정도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위믹스 코인을 둘러싼 ‘이익공동체’ 형성이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정 게임업체가 가상화폐를 발행한 뒤 규제 완화를 추진하며 국회를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학회는 지난 10일 성명서에서 “몇 년 전부터 P2E업체와 협회·단체들이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관계 기관의 조사를 통해 국회가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하며, 여야 국회의원뿐 아니라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위믹스 보유·투자한 사람에 대한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게임학회는 “만일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다면, ‘위믹스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셈이 된다”며 (최근) P2E게임에 대한 허용 요구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를 중심으로 계속 분출한 것은 바로 이런 이익공동체가 형성된 결과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측은 한국게임학회가 제기한 ‘위믹스 이익공동체’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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