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2000명 설문 결과… 95% "파업 동참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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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11일 제2차 연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간호조무사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동참 여부를 확인하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조무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고등학교간호교육협회와 한국간호학원협회는 지난 1~10일 현직 간호조무사 2043명을 대상으로 파업 동참 거부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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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11일 제2차 연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간호조무사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동참 여부를 확인하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조무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고등학교간호교육협회와 한국간호학원협회는 지난 1~10일 현직 간호조무사 2043명을 대상으로 파업 동참 거부 서명을 받았다. 그 결과 응답자 2043명 가운데 94.9%인 1915명(10일 기준)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는 20대가 50.1%(1018명)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7.2%(552명), 30대 15.7%(319명), 10대 7.1%(144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현직 간호조무사들은 특성화고등학교 출신이 약 38%, 간호학원 출신이 약 62%였다.
앞서 지난 3일, 보건복지의료연대가 간호법 제정안, 의료인 면허 취소법 저지를 위해 전국에서 진행한 제1차 연가 투쟁(부분파업)에서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전국에서 연가투쟁에 참가한 간호조무사는 1만여 명으로 추산된다"며 "방사선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응급구조사 등 보건복지의료연대 회원도 함께 참여해 총 2만 명 규모가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약소직역 생존권 사수 1차 연가 투쟁'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의 간호조무사가 72만여 명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1.3%가 연가 투쟁에 참여한 셈이다.
간호조무사 양성기관들은 간호조무사의 학력 요건에 대해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측과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의료법에 이어 간호법 제정안에서도 학력을 고졸로 제한하고 있다"며 '간호법 제정안에서 고졸 이상으로 학력 수준을 높일 것'과 함께 '전문대 내 간호조무과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간호조무사 양성기관은 줄곧 반대 입장을 펴왔다. 전문대에 간호조무과를 설치하면 간호조무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에 존폐 위기가 닥칠 것이란 점, 특성화고를 졸업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 전문대 출신보다 처우가 열악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 11월 고등학교간호교육협의회가 특성화고교 출신의 현직 간호조무사 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대 내 '간호조무과' 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80%가 '필요 없다'고 응답했다. 또 이 협의회가 지난달 4일, 국내 최대의 간호조무사 카페인 '전간조'(회원 31만여 명)에서 가입된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 전문대 내 간호조무과 설치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응답자(285명)의 67%가 "반대한다"고 표를 던졌다.
두 차례의 설문조사를 주도한 김희영 고등학교간호교육협의회장은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조무사 교육·양성기관을 대표하지 않는데도 여전히 보건복지부와 여당 등에서 한 번도 특성화고의 간호조무과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있다"며 "파업에 동참하겠는 간호조무사 인원이 5%에 그친다면 과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전국의 간호조무사를 대표하는 단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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