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 얼마나 아팠니"…스쿨존 참변 父 눈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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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스쿨존에서 대형 화물에 부딪혀 참변을 당한 고(故) 황예서(10) 양의 아버지가 딸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올렸다.
자신을 부산 스쿨존 사망 사고의 희생자 아버지라고 밝힌 A 씨는 "자식 잃은 아버지가 자식에게 쓰는 편지글입니다"라며 "나의 강아지 예서야"라고 운을 뗐다.
앞서 고(故) 황예서 양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 22분께 부산 영도구 청학동 청동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등굣길에 굴러 내려온 1.7톤(t)짜리 원통형 화물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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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스쿨존에서 대형 화물에 부딪혀 참변을 당한 고(故) 황예서(10) 양의 아버지가 딸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올렸다.
지난 9일 온라인상에는 '부산 영도구 황예서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부산 스쿨존 사망 사고의 희생자 아버지라고 밝힌 A 씨는 "자식 잃은 아버지가 자식에게 쓰는 편지글입니다"라며 "나의 강아지 예서야"라고 운을 뗐다.
앞서 고(故) 황예서 양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 22분께 부산 영도구 청학동 청동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등굣길에 굴러 내려온 1.7톤(t)짜리 원통형 화물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를 당한 뒤 황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아버지 A 씨는 "아빠는 네가 너무 보고 싶다. 보고 싶은데, 안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눈물만 나는구나"라며 "내 생명을 줄여서 너에게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라고 적었다.
그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구하러 다녔는데, 편의점 앞에서 찍힌 네 모습이 너무 잘 보여서 눈물이 터졌다. 왼쪽으로 학교 동생 손 꼭 잡고 교통지도 해주시는 할아버지 보더니 오른손을 배에 올리고 공손하게 인사하더라"라며 "누가 그렇게 가르쳤니. 아빠는 그렇게까지는 못 살았는데 우리 예서가 아빠보다 훨씬 낫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지만,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어떻게 너 같은 애가 와줬었니"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구청에서 받은 사고 당시 영상을 수십 번 돌려봤다. 어떻게 된 건지 알아야겠기에. 네가 전혀 모르는 채로 뒤에서 원통 화물이 덮치는 줄 알았는데 덮치기 전에 네가 뒤를 돌아보더구나"라며 "이비인후과에서 코에 치료기구 들어가도 엄청나게 무서워하고 겁을 먹는데 얼마나 아팠겠니. 우리 강아지가 화물에 먹히는 모습을 여러 번 보며 가슴이 정말 찢어졌다"라고 황망해 했다.
그는 "아빠는 그래 생각한다. 우리 강아지가 깔리면서 그 공간으로 1학년 동생이 목숨을 건졌다고"라며 "그 1학년 동생 아버지도 같은 생각을 했다. 학교 동생을 살렸으니 너답고 예서답다. 우리 강아지답다. 잘했다. 예서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서야 곧 생일이다. 흔한 생일 축하 노래에도 세상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우리 강아지"라며 "내 비타민 나의 행복 예서야. 아빠에게 힘을 줘 버텨낼 수 있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A 씨는 해당 편지와 함께 딸이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태권도 도복을 입은 채 꽃잎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꽃다발을 안고 있는 모습, 생일을 맞아 손뼉을 치며 기뻐하다 케이크 초를 끄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올려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편 지난 3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자동차보험 어린이(만 12세 이하) 사고 피해 현황(최근 3년)'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 건수는 9만1977명으로 전년 대비 6.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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