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23명 전북 청웅중학교 "5·18 배우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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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23명에 불과한 전북 임실군 한 학교에서 5월을 맞아 전교생이 참여하는 5·18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현장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5월 영령이 잠든 민주묘지에서 유공자 가족과의 연대·화합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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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검은 옷 맞춰입고 '광주, 5·18' 현장 학습
"국립임실호국원과 달라" 분위기 전달
"유공자 손자·녀 모임 활성화를" 제안도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유공자들의 손자, 손녀가 모여 함께 이야기할 자리가 만들어진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전교생이 23명에 불과한 전북 임실군 한 학교에서 5월을 맞아 전교생이 참여하는 5·18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현장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5월 영령이 잠든 민주묘지에서 유공자 가족과의 연대·화합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북 임실군 청웅중학교 전교생 23명과 교직원, 지역민 등 30여 명은 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들은 5월 영령을 한마음으로 추모하겠다는 취지로 모두 검은 티셔츠를 맞춰 입어 예를 갖췄다.
순국선열에 예를 갖추는 것은 임실 지역민에게 익숙한 일이다. 국립임실호국원이 있는 임실에는 호국원에 묻혀있는 순국선열의 유족 또한 많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호국원을 오갔던 학생들은 이날 5·18민주묘지에서 또다른 엄숙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따라 고(故) 정삼진 열사를 비롯, 행방불명자 묘역에 세워진 임옥한(당시 19세)군의 비를 찾았다.
목포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고 있던 정 열사가 계엄군의 총에 턱을 맞아 다친 점, 치료를 30여 차례 넘게 받다 숨진 뒤 가족들도 뒤따라 세상을 떠났다는 설명에 학생들은 고개를 떨궜다.
광주에서 유학하던 임군이 5·18 당시 고향인 고흥으로 탈출하다 홀연히 사라진 지 43년이 지나고 있다는 이야기에는 답답한 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해설사가 임군 어머니의 사연을 시로 옮긴 고영서 시인의 '김진덕 여사의 오월'을 읊자 학생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열아홉 너를 만나고 가는 날은 하루 해가 짧아' 구절에는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훔쳤다.
현장 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유공자를 모시고 있다는 지역 특성을 활용한 연대 방안을 제안했다.
송두민(15)양은 "베트남전에 참전하신 할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셔 호국원에 묻혀있다. 유공자 가족으로서 호국원을 자주 방문해 이날 민주묘지 방문이 익숙하면서도 비장하다"며 "유공자들의 2~3세가 서로 만나 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지역을 넘어선 연대가 구축돼 관련된 많은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실제 현장에서 바라보는 5월은 교과서나 상식 속 5월보다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유공자 가족을 모시고 있는 만큼 5월 영령을 대하는 마음가짐 또한 경건히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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