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尹 천박한 노동인식·특진에 눈 먼 경찰" 규탄

경기남부경찰청 앞 1천명 모여 "정부, 천박한 노동인식"
"특진 노린 경찰, 무리한 수사" 비판

11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기건설지부가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강압수사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정성욱 기자

"노동자 죽음은 안중에도 없는 윤석열 정권의 천박한 노동인식을 규탄한다."

민주노총 경기도건설지부가 11일 윤석열 정부와 경찰이 인권을 유린하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규탄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조합원 1천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노동인식 때문에 강원건설지부 양회동 지부장이 분신 끝에 숨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노동절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거해 강원건설지부 양회동 지대장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며 "노동자의 죽음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윤석열 정권의 천박한 노동인식과 광기어린 노조탄압의 집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기생충, 건폭, 기득권 약탈집단 등 수준 이하의 온갖 혐오표현을 사용하며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대한 거짓 비난을 일삼고 있다"고 짚었다.

11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기건설지부가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강압수사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정성욱 기자

민주노총은 정권의 잘못된 인식이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특진을 위한 강압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특진에 눈이 먼 경찰은 윤 정권에 호응해 건설노조의 정당한 집회는 협박으로 몰고 있다"며 "더이상 노동자들이 죽지 않는 현장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강요와 공갈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과 돈을 가진 자의 편에서 힘없고 돈없는 건설 노동자들의 탄압에 앞장서는 경찰의 작태는 또다른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살인행위"라고 짚었다.

양태조 경기지부장은 "경기 광주 시공현장에서 사측이 용역을 동원해 조합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하고, 특히 여성 노동자들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며 "촬영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했더니 얼마 뒤 경찰에서 항의한 조합원들을 소환하고, 주말에도 수사를 하겠다며 소환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양 지부장은 "건설현장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며 "불법을 일삼고 있는 건설사를 바로 잡는 것이 민주경찰의 정당한 공권력"이라고 외쳤다.

11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기건설지부가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강압수사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정성욱 기자

오후 3시부터 규탄 집회를 연 이들은 양 지대장의 영정 사진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양 지대장이 남긴 유서도 낭독했다.

앞서 노동절인 이달 1일 강원건설지부 양회동 지대장은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구속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하루 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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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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