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사이클 마무리 수순…원·달러 환율 전망은

남정현 기자 2023. 5. 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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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 4월 CPI, 전년比 4.9%↑…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5원 높아진 1326.3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5.51포인트(0.22%) 내린 2491.00, 코스닥 지수는 5.20포인트(0.63%) 하락한 824.54에 마감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5.1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인 1.75%까지 벌어졌지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11일 원·달러 환율이 1317원으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미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 등이 기대되면서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4.8원) 대비 1.5원 오른 1326.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원 내린 1317.4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16.2원까지 하락했으나 장 마감 직전 급등해 고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4.9% 올랐다.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이는 지난 3월 상승폭(5.0%)보다 0.1%포인트 낮아졌으며, 전문가들 전망치(5.0%)보다도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또 미 CPI는 지난해 6월 9.1%(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 상승)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미 CPI 둔화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미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부진 등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지속,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집중 등으로 상승했다. 미국 은행발(發) 금융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차 확대 우려에 4월26일 장중 1340원을 넘어서면서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9일(1342.0원) 이후 5개월 만에 1340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9일 1323.9원, 이날 1326.3원 등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3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4.75~5.0%던 기준금리를 5.0~5.2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암시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4월 중에도 높은 환율이 지속됐지만 달러 대비 환율 변동률은 0.45로 나타나며 전월(0.66)에 비해 크게 하락하며 영국 0.37, 유로, 0.40, 일본 0.44 등 선진국 통화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FOMC는 같은 날 성명에서 지난 3월 당시 포함된 "추가 정책 강화(금리인상)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삭제된 문구에 대해 "상당히 유의미하다"며 "불확실한 역풍과 누적된 통화 긴축조치를 볼 때 향후 정책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간 전망으로 환율 자체는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고용지표라든지 소비 측면에서 봤을 때 아무래도 연착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경제 펀터멘털 자체가 견고한 상황 속에서 연착륙 흐름이 연계된다면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조금씩 낮아질 수 있고, 긴축 기조 자체도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새벽에 발표된 미국 물가가 시장의 우려를 완화했다"며 "상반기 중엔 환율 변동성이 클 것 같고 연말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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