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서진용, 세이브 선두 이끈 ‘0.25인치’의 비밀
올시즌 SSG가 선두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의 활약이다.
서진용은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올라 5-3의 점수를 지키며 경기를 마쳤다. 시즌 14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롯데 김원중(8세이브)와의 격차도 6개나 된다.
매년 슬로스타터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서진용이었지만 올시즌은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겨우내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덕분에 개막전부터 140㎞ 후반대의 공을 던지며 김원형 SSG 감독은 물론 리그 전체를 놀라게 하고 있다.
서진용의 노력을 시작으로 많은 요인들이 그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것이 하나 있는데 ‘0.25인치의 비밀’이다.
소속사인 박희진 브리온컴퍼니 팀장은 “그동안 서진용 선수는 12인치 글러브를 사용해왔다. 그런데 올시즌부터는 12.25인치 글러브를 사용하고 있다.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서진용 선수가 조금이라도 글러브 안에서 그립을 잘 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홀오브페임 컴퍼니(글러브 후원사)의 이준 대표의 권유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진용은 16경기에서 16.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SSG는 32경기에서 21승11패 승률 0.656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투수는 미세한 변화에도 피칭에 영향을 받을만큼 섬세한 포지션이다. 미세한 ‘0.25인치’의 조정으로 선수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음을 서진용이 증명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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