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낳고 부모가 행복했겠냐” 초등 선수들에 폭언한 테니스 코치 ‘징역형’ 유지

法, 아동 학대·사기 혐의 인정해 코치 항소 기각...“죄질 나쁘고 감형 어렵다”
코치, 초등 선수 5명에 27차례 걸쳐 폭언·폭행...'자세 부정확하다’며 3시간 손들고 있게 하거나 30~50바퀴 쉬지 않고 뛰게 하는 등 가혹 행위도
강습비 속여 230만원 가로채기도...'징역 2년6개월·집행유예 4년' 유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님이 너를 낳게 행복했을 것 같냐”라며 초등학생 선수를 폭행하고 폭언한 테니스 코치가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1일 제주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제주도체육회 산하 제주스포츠클럽 전 테니스 전임 코치 A(35)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에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형이 유지됐다.

앞서 2019년 9월∼2021년 1월 제주스포츠클럽의 테니스 전임코치로 일한 A씨는 만 7~9세 초등부 운동선수 5명을 상대로 27차례에 걸쳐 폭언과 폭행을 하며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테니스 자세가 부정확하다며 3시간 동안 손들고 있게 하거나 100m 둘레의 테니스 코트장을 30~50바퀴를 쉬지 않고 뛰게 하는 가혹행위도 저질렀다.

정서적 학대도 있었는데 A씨는 아동들에게 “갈아마셔버리겠다”, “부모님이 너를 낳고 행복했을 것 같냐” 등의 폭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한달 강습비가 1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학부모 3명에겐 20만원이라고 속여 23차례에 걸쳐 총 23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오창훈 부장판사는 “2심 재판에 이르러 피고인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범행 당시 피해 아동의 나이는 만 7세에서 9세에 불과했다”며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형은 어렵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