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폭락주’에 뛰어든 개미...증권가도 이 종목은 ‘추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사태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는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7개 종목(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대성홀딩스·하림지주·세방·선광)을 모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3169억원에 달한다.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삼천리였다. 총 845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2위는 다우데이타(604억원)이 차지했다. 그 외에도 하림지주(482억원), 서울가스(387억원), 대성홀딩스(337억원), 선광(260억원), 세방(254억원) 순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45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들 종목들이 SG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를 겪자 단기 바닥을 잡기 위한 개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하한가가 풀릴 때쯤 진입해 단기 반등을 노리는 ‘하한가 따라잡기’ 전략도 일부 시도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투자로 개인 투자자는 손실을 입었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삼천리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평균 매수가는 14만2340원으로 현재가(13만4800원) 대비 수익률이 -5.3%를 기록했다. 순매수 2위를 기록한 다우데이타의 경우 같은 기간 수익률이 -9.7%로 집계됐다. 선광은 수익률 -21.9%로 가장 처참했고, 서울가스(-18.8%), 대성홀딩스(-18.2%), 하림지주(-9.01%), 세방(-2.5%) 순으로 수익률이 낮게 나왔다. SG사태를 겪은 종목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이 종목에 상관없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겪은 셈이다.
이들 종목이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싸졌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개인 투자자의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주가 조작이 시작됐다고 의심되는 3년 전보다 주가가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이 같은 착시현상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SG증권 발 사태에 포함된 종목이지만 최근 ‘매수’ 의견을 받은 종목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하림지주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변동성의 후유증으로 주가 흐름에 갖게 될 확률이 높고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조정 기간의 필요성도 이해된다”면서도 양재 IC 개발 호재, 비상장 자회사 가치 현실화 등의 기대감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양재동 한국 화물터미널은 규모가 9만1082㎡이며 고속도로와 대도시의 접근성이 높은 부지로 도시 첨단물류단지 개발계획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오랜 기간 인허가 갈등으로 개발이 지연됐던 양재IC 일대가 규제에서 벗어나 개발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하림산업은 에이치에스푸드를 흡수합병했는데 식품 사업이 지주 가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개발과 식품 사업이 초기화 단계를 벗어나면 한 지붕 아래 구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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