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과 후쿠시마 시찰단 사전 국장급 협의…오염수→처리수 용어 변경은 “검토한 바 없어”

7일 한일정상회담 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 뉴시스

정부가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분석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라는 용어를 일본이 사용하는 것처럼 '후쿠시마 처리수'로 바꿀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11일 오후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과 별개로 우리 전문가들로 구성한 현장 시찰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며 "사전에 치밀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일을 23~24일로 정했으며 공식 파견 기간은 최소 3박4일로 보고 있습니다.

시찰단 파견에 앞서 12일에는 한일 외교 당국이 국장급 협의를 서울에서 열고 일정 및 시찰 시설 등을 조율합니다. 또 오염수 정화처리시설, 해양방출 관련 설비 운용 방식 등 시찰단이 자세히 분석할 내용이 무엇인지 일본 측과 사전 협의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에선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 일본 측은 카이후 아츠시(海部 篤)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이 수석 대표로 합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라는 용어를 '후쿠시마 처리수'로 변경 검토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후쿠시마 오염수'로 부르고 있다"며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폭발한 제1원전 내 빗물이 스며들어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는 이유로 '처리수'라고 부릅니다. IAEA 등 공식 문서에서도 '처리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화 과정에서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