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해결사 메타하이퍼

구자홍 기자 2023. 5. 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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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당사국 사활이 걸린 문제라면, 기후 위기는 인류 전체가 직면한 문제다.

메타하이퍼는 4월 말 페루 현지법인 코라틴 코퍼레이션(대표이사 전주오)과 함께 추진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레드플러스 프로그램(REDD+)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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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걸리는 레드플러스 프로그램 등록 완료
● 페루 아마존 숲 1만1000ha 확보, 경제가치 1000억 원

전쟁이 당사국 사활이 걸린 문제라면, 기후 위기는 인류 전체가 직면한 문제다. 올 봄에도 지구촌은 대형 산불과 이상기온 같은 기후재난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국제사회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맺고 지구의 기온을 1850년∼1900년의 산업화시대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최근 10년간 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1.07℃ 가량 상승했다. 기후협약 이행을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 대안을 당장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친환경 솔루션 기업 메타하이퍼(대표이사 유인근)는 아마존 산림 보존을 통해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기업이다. 메타하이퍼는 4월 말 페루 현지법인 코라틴 코퍼레이션(대표이사 전주오)과 함께 추진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레드플러스 프로그램(REDD+)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REDD+는 개발도상국의 삼림을 보호하고 황폐화를 방지함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즉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에 등록되면 메타하이퍼 측이 포집한 탄소량만큼 유엔에서 탄소 크레딧을 보상해준다.

메타하이퍼는 코라틴 코퍼레이션과 합작해 페루 아마존 숲 확보와 레드플러스 프로그램 등록, 탄소배출권 인증을 추진해왔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숲은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주요 무대로 손꼽힌다. 전주오 코라틴 코퍼레이션 대표는 "유럽과 일본은 이미 아마존 관련 사업에 진출해 있지만, 우리나라는 늦은 감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쉽지는 않지만 가야할 길이고,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도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메타하이퍼는 이번 레드플러스 프로그램 등록 완료를 기점으로 준비단계를 종료하고 진행단계(결과보상)에 진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은 준비-시행-도전-결과보상 등의 4단계로 구분되는데, 이중 앞 3단계(준비-시행-도전)를 준비단계로 분류한다. 메타하이퍼처럼 프로그램 등록까지 통상 7년이 소요된다. 메타하이퍼는 준비단계는 모두 마쳤고 앞으로 결과보상만 남은 상황이라고 한다.

메타하이퍼와 코라틴 측은 이번 프로그램 등록으로 1ha당 85t에서 145t의 탄소를 포집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준비단계를 통해 페루 아마존 숲 중 1만1000ha 규모의 삼림구역을 확보한 양 사는 탄소 포집량을 고려할 때 대략 1000억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타하이퍼 측은 향후 11만ha 규모의 아마존 삼림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어서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권 가치 평가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보상 체계도 잘 갖춰져 있어 막대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 등 탄소 배출로 사업을 성장시킨 기업들은 레드플러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없을 뿐더러 자금력이 있다 해도 확보 가능한 땅이 많지 않아 진입 장벽이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인근 메타하이퍼 대표는 "기후 전문가들은 7년 안에 지구의 온도가 1.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아마존 삼림을 보존해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메타하이퍼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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