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터에 남은 불교문화…보존처리 끝낸 양양 선림원지 불상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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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에는 '사지'(寺址)가 들어가는 옛 유적이 많다.
한때는 불교문화를 꽃피우던 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스러지고 사라진 곳이다.
경주, 군위, 삼척, 양양, 함안 등 여러 지역의 절터에서 출토된 총 184건 218점의 유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에 마지막 부분에서는 통일신라 불교미술의 명작으로 꼽히는 양양 선림원지 출토 불상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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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주 황룡사지, 분황사지, 사천왕사지, 인왕동 사지….
천년고도 경주에는 '사지'(寺址)가 들어가는 옛 유적이 많다. 한때는 불교문화를 꽃피우던 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스러지고 사라진 곳이다.
지금은 사라진 사찰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그 안에서 찾은 유물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불교중앙박물관,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오는 12일부터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명작 : 흙 속에서 찾은 불교문화'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경주, 군위, 삼척, 양양, 함안 등 여러 지역의 절터에서 출토된 총 184건 218점의 유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크기가 5㎝가 채 되지 않는 작은 금동 불상부터 다양한 형태의 기와, 동전, 장신구 등을 볼 수 있다.
절터에서 자주 출토되는 유물 중 하나인 흙으로 만든 등잔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황룡사지 일대의 구덩이에서는 1천개가 넘는 등잔이 묻혀 있던 흔적이 확인됐다. 이 등잔은 큰 행사에서 사용하고 일괄 폐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룡사, 분황사 등 당대 주요 사찰 유적에서 나온 자기 조각도 한 곳에 모여있다.
연구소 측은 "중국제 수입 자기는 신라에서 최상위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용기에 속했을 것"이라며 "당시 신라와 당나라와의 교류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신라시대 유물 중에서는 가장 완벽한 모습을 자랑하는 정병(淨甁)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정병은 목이 긴 형태의 병으로 깨끗한 물을 바치는 공양구로 사용했다. 관람객들은 보물인 군위 인각사지 출토 정병과 삼척 흥전리 사지 정병 총 4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 마지막 부분에서는 통일신라 불교미술의 명작으로 꼽히는 양양 선림원지 출토 불상을 만나게 된다.
2015년 양양의 선림원지에서 발굴된 이 불상은 오랜 기간 흙 속에 묻혀 있어 초록색 녹이 두껍게 뒤엉켜 있었으나 약 5년간의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치고 전시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전시는 6월 25일까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다음 달 8일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임영애 동국대 교수가 참여하는 특강도 열린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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