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표절 논란에 작곡가 직접 등판...“다른 곡 참고 NO”

가수 아이유의 ‘좋은 날’(왼쪽)과 ‘분홍신’ 뮤직비디오.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 캡처

 
가수 아이유(위 사진)의 곡 ‘좋은 날’, ‘분홍신’을 작곡한 이민수 작곡가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민수 작곡가는 11일 “오랜만에 드리는 인사가 어려운 이야기의 시작이라 무거운 마음이다. 어제 오후 제가 작곡한 두 곡, ‘좋은 날’과 ‘분홍신’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그는 “분홍신은 발매했던 2013년, 문제에 관해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고, 더 이상의 견해는 무의미하여 자제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에 확대, 재생산을 넘어 도를 넘는 아티스트에 대한 비난에 조심스럽게 글을 남긴다”며 글을 쓴 의도를 설명했다.

이민수는 “좋은 날 그리고 분홍신을 작업할 때 타인의 곡을 참고하거나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 누구의 마음에도 아이유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의 마음에, 특히 저작자인 아이유의 마음에도 상처를 남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앞서 매일경제는 일반인 A씨가 아이유를 지난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고발 대상이 된 아이유의 노래는 ‘분홍신’, ‘좋은 날’, ‘삐삐’, ‘가여워’, ‘Boo’, ‘Celebrity’ 등 6곡이다. 이 중 아이유는 ‘Celebrity’의 공동 작곡을 맡았다.

특히 ‘분홍신’은 발매 당시인 2013년에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 밴드 넥타(Nekta)의 ‘히어스 어스’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소속사는 “이민수 씨와 외부 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두 검토한 결과 ‘히얼스 어스’ 일부 멜로디와 ‘분홍신’ 두번째 소절(B파트) 멜로디가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코드 진행이 전혀 달랐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후 재차 표절 의혹에 시달리자,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정식으로 수사기관으로부터 연락받지 못했고, 해당 기사를 통해 고발 사실을 처음 인지하게 됐다. 고발장 내용 또한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고, 그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알렸다.

소속사는 “허위 사실을 기반으로 한 표절 의혹 게시글과 근거 없는 루머를 담은 유인물이 일부 지역에 배포된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의혹이 제기된 시점부터 수집된 표절 의혹, 간첩 루머, 성희롱 및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법무법인 신원을 통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끝으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악의적인 내용으로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다. 악성 게시물을 반복 게재하는 행위를 자행하거나 허위 사실을 재생산할 경우,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