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고민에 대한 유연한 대처와 선택 ‘적중’…위기를 기회로 만든 전북

김환 기자 2023. 5. 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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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유연한 대처와 선택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전북 현대는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수원전 승리로 4경기 만에 승리, 그리고 개막 이후 처음으로 세 골을 터트리며 3골차 승리를 만든 전북은 다가오는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이번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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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수원)]


전북 현대의 유연한 대처와 선택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전북 현대는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리그 7위로 올라섰고,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에 앞서 발표된 전북의 선발 명단에는 전문 풀백이 한 명도 없었다.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든 전북의 수비진은 맹성웅, 김건웅, 정태욱, 구자룡이 책임졌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맹성웅은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 자리에 이름을 올린 구자룡의 주포지션은 센터백이다.


이에 대해 김두현 대행은 “다들 부상을 당해 최철순을 제외하면 전문 풀백이 없다. 김진수(부상)와 김문환(징계)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선발 명단에 전문 풀백을 포함시키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전문 풀백 없이 경기를 치를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김진수나 김문환처럼 전문 풀백이 있으면 좋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옵션들을 제시했다. 선수들이 그 옵션들을 잘 선택한다면 또다른 컬러의 축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경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북의 전술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됐다. 미드필더인 맹성웅은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른바 ‘인버티드 풀백’이 되어 중원 싸움과 빌드업에 가담했다. 전북은 맹성웅이 3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진섭의 옆에 서거나, 박진섭이 김건웅과 정태욱 사이로 내려가거나, 김건웅, 정태욱, 구자룡이 백3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방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특히 맹성웅은 전반 21초 만에 터진 문선민의 선제골을 도우며 존재감도 드러냈다. 또한 맹성웅이 후방 빌드업에 신경을 쓴 덕에 백승호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공격에 적극 가담할 수 있었다. 이날 백승호는 두 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김두현 대행은 풀백으로 배치됐던 맹성웅과 구자룡의 장점을 설명하며 “축구는 선수들이 있어야 할 위치에 있으면 공은 잘 순환된다. 상대가 압박했을 때 전방에 어떻게 공을 뿌려주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를 만들었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전화위복. 하지만 운이 좋게 찾아온 복은 아니었다. 수원전에 가동한 전술과 승리 뒤에는 전북의 노력이 있었다. 김두현 대행은 “선수들에게 각 위치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확신했고, 훈련 때 집중력이 높았다. 걱정을 하지 않고 선수들을 믿었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 수행해줬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멀티골을 터트린 백승호는 “우리가 일주일 동안 (맹)성웅이가 왼쪽 위치에 배치된 채 연습을 했다. 성웅이가 숫자 싸움에도 힘을 보태고 볼을 소유하면서 상대를 끌어오려는 연습을 했다. 이런 게 잘 나왔고, 선수들이 준비한 걸 경기장 위에서 차분하게 해줘서 좋은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라며 준비한 게 결과로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부상과 징계, 연달아 경기를 치르며 생긴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스쿼드를 제대로 운용할 수 없다는 걱정거리가 생겼지만, 이에 유연하게 대처해 승리를 챙긴 전북이다. 수원전 승리로 4경기 만에 승리, 그리고 개막 이후 처음으로 세 골을 터트리며 3골차 승리를 만든 전북은 다가오는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이번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한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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