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영수 할머니 별세…향년 93세

고귀한 기자 2023. 5. 11. 16: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영수 할머니.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영수 할머니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양 할머니가 이날 오후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 별세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양 할머니는 1944년 광주대성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두달 만에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동원됐다.

양 할머니는 당시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일본인 교사의 권유를 받고 일본행을 택했다. 양 할머니는 생전에 일본생활은 감옥살이와 다름없었다고 했다. 해방 뒤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할머니는 2014년 2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원고로 참여했다. 1·2심 재판부는 양 할머니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했지만 201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대법원에 상고심이 계류 중이다. 대법원 판결이 늦어지면서 양 할머니는 끝내 배상을 못 받고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유족으로는 딸 김정옥씨가 있다. 빈소는 대구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장지는 대구 명복공원이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