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로 잘하는 분들도 욕을…" 전준우가 밝혔다, 이영재 심판과 충돌한 이유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무릎에 닿을 뻔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팀 간 시즌 4차전 맞대결이 열린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 8회말 롯데의 공격이 종료된 후 구심을 맡았던 이영재 심판과 롯데 전준우가 설전이 벌어졌다.
상황은 이러했다. 롯데가 3-0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김명신이 던진 5구째 141km 직구에 이영재 심판이 삼진콜을 외쳤다. 중계 카메라 각도에 따라 공이 도달하는 포인트가 달라 보일 수 있지만, 너무나도 명백하게 빠진 공이었다. 당시 타석에 있었던 전준우는 당황한 듯 보였지만, 별다른 어필 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문제는 이닝교대 타이밍에 발생했다. 전준우가 이영재 심판에게 당시 판정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그런데 여기서 이영재 심판이 발끈하면서 롯데 더그아웃 쪽으로 향하며 감정을 앞세웠다. 래리 서튼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가 이영재 심판을 말렸으나 흥분한 감정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고, 전준우도 이에 맞섰다. 이 상황은 박흥식 수석코치가 개입한 뒤에야 마무리가 됐다.
당시 어떻게 됐던 상황이었을까. 1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전준우는 "어제 (더그아웃으로) 들어와서 확인을 해봤더니 공 한 개가 아니었다. 너무 많이 빠졌었다. 무릎에 닿을 뻔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떄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물어볼 수 있는 것 않느냐'라고 했더니 굉장히 화를 내시더라"고 말 문을 열었다.
전준우는 "요즘 선수들과 심판분들이 굉장히 잘 지낸다. '조금 빠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하면 보통 '한 번 확인 해볼게'라고 말을 해주신다. 하지만 어제는 조금 달랐다"며 "이런 일로 인해 잘하시는 심판분들도 욕을 먹는 것 같아서 아쉽다. 선수도 매우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 보기 때문에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은데 화를 내셨다"고 설명했다.
이영재 심판은 올해 사직구장과 유독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이영재 심판은 지난달 7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KT전에서 역대급 오심을 저질렀다. 타자가 친 타구에 자신의 몸을 맞은 뒤 규칙 적용에서 큰 실수를 범했다. KBO는 이 상황을 묵과하지 않았고, 이영재 심판에게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과 100만원의 벌금과 경고의 징계를 내렸다. 당시 같은 조에 속했던 심판들 또한 100만원의 벌금과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래리 서튼 감독도 전날(10일)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령탑은 "당시 전준우가 볼 판정에 대한 것을 따지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질문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소음 등으로 인해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던 것 같다.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고 물어봤으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밍은 좋지 않았지만, 전준우의 어필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는 것이 사령탑의 설명. 그리고 판정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서튼 감독은 "팀적으로 (어필) 타이밍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선수 출신으로서 이러한 것들이 야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이영재 심판, 전준우가 삼진을 당하는 장면.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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