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열어보니...롯데쇼핑 '화색' 이마트 '미끌'

정인지 기자, 김민우 기자 2023. 5. 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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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갈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할인점 모두 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롯데쇼핑은 최근 수년간 진행돼 온 수익성 강화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한 리뉴얼 등으로 일시적으로 이익이 축소됐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백화점·마트 모두 웃었다
롯데쇼핑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3.7% 증가한 112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5% 감소한 3조5616억원이었다.

백화점 영업이익이 1310억원으로 21.1%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여성, 남성 등 패션 매출이 고루 증가했고 해외 백화점도 동남아 지역 엔데믹 영향으로 매출이 10.5% 늘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마트도 영업이익이 91.8% 증가한 320억원, 슈퍼는 235% 늘어난 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중산층 소비 둔화로 각각 2.4%, 6.7% 감소했지만 점포·인력 효율화, 판관비 개선 등이 효과를 냈다. 롯데쇼핑은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가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며 통합소싱 등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 대표는 또 롯데슈퍼의 퀵커머스 서비스인 바로배송을 순차 중단하고 비효율 점포를 축소시키고 있다.

반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급감했다. 매출액은 1.9% 늘어난 7조1354억원이었다. 올 1분기 공휴일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일 줄어들고 연수점, 킨텍스점이 리뉴얼에 들어가면서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이 643억원으로 29.8% 줄어든 영향이다. 이마트 별도 실적에는 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노브랜드)이 포함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휴일과 리뉴얼 영향을 제외한 1분기 매출액은 기존 가이던스 성장률 2.5%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지난 3월 연수점이 재개장한 뒤로 매출이 늘고 있어 올해 16개 점포의 크고 작은 리뉴얼이 완료되면 향후 실적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도 전날 부진한 성적을 공개했다. 신세계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1524억원, 매출액은 11.5% 줄어든 1조5634억원이었다. 백화점 사업(광주·대구·대전신세계 별도 법인 포함) 매출은 6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지만 지난해 특별격려금 지급, 관리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9.2% 감소한 탓이다.
소비 둔화에 하이마트·이마트24는 영업적자
자회사들은 롯데쇼핑과 이마트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여가 관련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e커머스 적자는 축소됐지만 원가 상승, 소비 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시장 침체 심화로 영업적자 26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도 전반적 산업 부진에 새벽방송 정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87.6% 감소한 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이마트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손익 구조를 효율화하고 홈쇼핑은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해 전문적인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컬처웍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1120억원, 영업손실은 110억을 기록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의 흥행으로 입장객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급증, 영업이익 적자폭도 184억원 개선됐다. e커머스 부분 매출도 영업손실 200억원을 기록했지만 뷰티, 명품, 패션 중심의 버티컬 서비스가 정착하면서 영업적자 규모는 3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이마트 자회사 중에서는 핵심 캐시카우인 SCK컴퍼니(스타벅스) 영업이익이 205억원으로 29.3% 급감했다. 기존점 매출이 3.7% 늘어나고 1분기에도 점포수가 36곳이 늘었지만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SSM(기업형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60%가 감소했고, 편의점인 이마트24는 3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자가검진키트 판매로 역기저효과가 있었던 데다 마케팅 등 판매관리비 확대, 점포수 증가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조선호텔&리조트, 신세계프라퍼티가 각각 영업이익 40억원, 2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SSG닷컴과 G마켓은 영업손실 156억원, 109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를 101억원, 85억원 줄였다. SSG닷컴은 그로서리와 명품·뷰티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G마켓은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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