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당의 '달고나' 주식…설탕가격 급등 틈타 351만주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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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설탕 가격이 11여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자 대한제당의 주가가 강세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2022년 평균 114.5포인트에서 지난 1월 116.8포인트, 2월 125.2포인트, 3월127포인트, 4월 149.4포인트로 꾸준히 올랐지만 대한제당의 주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연초에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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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설탕 가격이 11여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자 대한제당의 주가가 강세다. '슈거플레이션'으로 국내 설탕 시장에서 21.4% 점유율을 차지한 대한제당이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여서다. 대한제당 직원들은 주가가 오르자 우리사주조합에서 351만여주를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제당은 전일 대비 175원(4.57%) 내린 3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대한제당은 지난달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연초 대비 47.67% 올랐다. 지난해 10월21일 기록한 52주 최저가와 비교하면 53.89% 상승했다.
대한제당 직원들은 자사주를 개인 계좌로 대거 인출했다. 대한제당은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수가 지난해 5월10일 기준 584만9750주(6.52%)에서 전날 기준 233만7570주(2.61%)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1년 만에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수가 351만2180주(3.91%) 감소한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128억 3701만원 규모다.
대한제당 측이 공시한 변동 사유는 우리사주 조합원의 퇴직 및 인출이다. 직원들이 주가 상승에 따라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이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주식을 개인 계좌로 인출해준 것이고 매각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제당의 주가 강세에는 국제 설탕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포인트로 전월(127.0포인트)보다 17.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설탕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국제 공급량 부족 때문이다. 설탕 주요 생산국인 인도와 중국에서 생산량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되는 데다 태국과 유럽연합(EU)의 생산량도 기대 이하로 예상돼서다. 세계 1위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은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된 점이 설탕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제당 산업을 CJ제일제당, 삼양사와 함께 삼분하고 있는 대한제당의 주가는 세계 설탕 가격의 전망에 따라 요동쳤다. 지난해 5월에 인도가 자국 내 시장 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자 대한제당의 주가는 장 중 6270원까지 오르면서 최근 10년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제당업체의 주가가 반드시 국제 설탕 가격과 정비례하지 않는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2022년 평균 114.5포인트에서 지난 1월 116.8포인트, 2월 125.2포인트, 3월127포인트, 4월 149.4포인트로 꾸준히 올랐지만 대한제당의 주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연초에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설탕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제당업체의 주가가 오히려 약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날 CJ제일제당은 전일 대비 3500원(1.40%) 내린 3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작년 말과 비교해 16.6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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