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담은 주스병 놓고 간 국회 고위공무원, "내가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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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고위공무원이 주스병에 소변을 담아 설거지통에 넣어두는 등의 행동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해 직원들이 충격을 호소했지만, 해당 공무원은 건강상 문제가 있어 생긴 '해프닝'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회 인권센터에 입법조사처 소속 고위공무원 A씨가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을 저질렀다는 내부 신고가 접수됐다. A씨가 자신의 소변을 빈 주스병에 담아 직원들이 쓰는 설거지통에 놓고 갔고, 이를 본 직원이 성적 수치심을 호소한 것. A씨는 "그 주에 내가 되게 아팠다"며 "이물질이 나오나 보고 있다가 설거지통에 갖다 놓고 '갈 때 가지고 가야지'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보고를 하러 온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벗지 않을 거면 나가라'라고 말하거나, "일개 사무관 따위가", "조사관들이 무슨 전문성이 있나" 등의 폭언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하는 건 당연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권센터는 피해 신고 직후 해당 공무원과 직원들을 분리 조치한 상태다. 국회 사무총장은 "관련 조사는 사실상 끝났다"며 "내용 검토 뒤 입법조사처에 통보해 징계위를 소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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