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측 "취재진 때문에 출석 거부는 왜곡…비공개 소환 원칙 지켜달라"

강선애 2023. 5.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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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 측이 소환 일정이 언론에 공개되는 상황에 유감을 전했다.

유아인은 11일 오전 10시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아인은 경찰서 앞까지 왔다가 취재진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출석 거부 의사를 밝히며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아인의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측은 언론에 공식 입장을 내고 이날 유아인이 출석을 거부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유아인 측은 이번 출석을 앞두고 경찰에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근거하여 비공개 소환을 요청했고, 경찰 역시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전일인 지난 10일, 언론 기사를 통해 다음 날 유아인의 조사가 예상된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 이에 유아인 측은 "변호인은 출석 일정이 공개되었는지 여부를 경찰에 문의하였으나, 경찰은 출석 일자를 공개한 적이 전혀 없고 원칙대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니 그대로 출석하라는 입장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유아인 측은 "이에 변호인은 경찰이 확인해 준 대로 비공개 원칙이 적용될 것임을 믿고 예정대로 출석하고자 하였으나, '금일 오전 엄홍식 씨가 출석 예정임을 경찰로부터 확인하였다'는 취지의 추가적인 언론보도 내용 및 현장 취재진 상황을 접하고 출석 일정이 공개되었음을 명백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 측은 "이미 출석 일정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엄홍식 씨는 조사에 임하고자 하였고, 이에 변호인은 이미 일정이 공개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의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또한 경위는 알 수 없으나 경찰과 변호인 간의 추가적인 협의과정 조차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마치 엄홍식 씨가 단지 취재진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는 것처럼 왜곡된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유아인 측은 "'경찰수사사건 등 공보에 관한 규칙' 제4조에 의하면 '사건관계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보호하고 수사내용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사사건 등은 그 내용을 공표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공개해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고, 위 규칙 제13조에 의하면 '경찰관서의 장은 소환, 조사, 압수·수색, 체포, 구속 등의 수사과정이 언론이나 그 밖의 사람들에 의하여 촬영·녹화·중계방송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정' 제20조에 의하면, '사건관계인의 출석 일시, 귀가 시간 등 출석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유아인의 조사 일정과 수사 정보가 계속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경찰의 엄홍식 씨에 대한 소환은 사실상 공개소환이 되어 부득이 출석 일자 변경에 관한 협의를 경찰에 요청했다. 이미 지난 3월 소환 과정에서도 경찰은 비공개 소환임을 밝혔으나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되어 변호인이 한차례 항의의 의사표시를 밝힌 바 있음에도 금번 소환과정에서 다시 반복적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하였음에 변호인은 깊은 우려를 표시하는 바다"라고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이날 출석을 거부한 유아인의 다음 출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 유아인 측은 "향후 엄홍식 씨는 경찰의 출석 요청에 응하여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마, 코카인, 케타민, 프로포폴 등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은 지난 3월 27일 경찰에 소환돼 첫 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은 첫 조사 다음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나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내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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