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CEO의 반격 "플로리다, 투자받기 싫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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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는 투자받기 싫은가."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법적 분쟁 중인 미 공화당 대선 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겨냥해 던진 질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아이거 CEO가 이날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플로리다주 정치인들이 디즈니에 보복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플로리다주가 디즈니의 지속적인 투자에 관심 있는지 의문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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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플로리다는 투자받기 싫은가."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법적 분쟁 중인 미 공화당 대선 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겨냥해 던진 질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아이거 CEO가 이날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플로리다주 정치인들이 디즈니에 보복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플로리다주가 디즈니의 지속적인 투자에 관심 있는지 의문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플로리다에 있는 테마파크 디즈니월드의 경제 효과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책임감 있게 (디즈니월드를) 운영하고 있다. 정당한 세금을 내고 수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리고 플로리다주에서 정한 최저 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50여년 전 디즈니월드 일대에 설정된 특별지구를 활용해 디즈니가 고용한 직원만 7만5천명이 넘고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등 지역에서 막대한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게 아이거 CEO의 설명이다. 디즈니는 향후 10년에 걸쳐 디즈니월드에 170억달러(약 22조5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이거 CEO는 "한 가지 질문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며 "플로리다주는 우리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며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라고 물었다.
로이터 통신은 아이거 CEO의 이날 발언이 평소 온화한 그의 성품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었다고 짚었다.
디즈니와 디샌티스 주지사 간 갈등은 지난해 플로리다주가 저학년 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적 정체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것이 발단이었다.
최근 다양성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는 디즈니는 해당 법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자 디샌티스 주지사가 발끈해 디즈니 특별지구에 부여해온 세금 혜택 등을 박탈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격화됐고, 결국 소송전으로 번졌다.
디즈니는 지난달 말 플로리다주 산하 특별지구 감독위원회가 디즈니의 재산권을 빼앗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막아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디즈니는 당시 소장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정치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디즈니에 대한 주 정부 권력을 무기화하려는 끈질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거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디즈니 CEO를 지내며 디즈니를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20년 은퇴했다가 지난해 11월 실적 부진으로 해임된 밥 체이펙 전 CEO에 이어 디즈니의 수장으로 복귀했다.
이날 디즈니는 1분기 매출 218억2천만 달러(약 29조원), 영업손실 6억5천900만 달러(8천75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 11억달러(1조4천600억원)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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