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의회, 이번엔 ‘與 의원 외도’ 논란 두고 정쟁 추태

김주영 2023. 5. 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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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가 또 한 차례 낯뜨거운 의혹을 둘러싼 정쟁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제명 당하고 대표의원(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정진술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의 조사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엔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의 '외도' 의혹 제보 사진을 놓고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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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에 사진 등 ‘제보 우편’
‘성 비위’ 의혹 제명 정진술 이어
또 의원 ‘행실’ 둘러싼 의혹 공방
與 “고발” 野 “윤리위 회부” 맞서
당사자 “그런 사실 없다” 선그어
서울시의회가 또 한 차례 낯뜨거운 의혹을 둘러싼 정쟁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제명 당하고 대표의원(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정진술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의 조사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엔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의 ‘외도’ 의혹 제보 사진을 놓고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시의원은 윤리특위 위원으로도 참여 중이다. 시의회 여야는 각각 윤리특위 회부와 법적 조치 등을 운운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1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말쯤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시의원 방에 등기우편이 도착했다. 민주당은 여당 시의원들에게도 같은 우편이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부인했다. 해당 서류 봉투에는 영상으로 찍어서 캡처한 듯한 사진 몇 장과 제보 내용을 담은 종이가 들어 있었다. 한 남녀가 경기 모처의 숙박업소에서나오는 장면과 차량 번호판 사진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보자는 남성이 국민의힘 A 시의원이라고 지목했다.

한 민주당 시의원은 “제보의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주위에서 (외도를) 뜯어말렸는데 안 돼서 이렇게 보낸다’는 주장도 담겼다”며 “사생활의 영역인 건 맞지만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시의원은 “김학의(전 법무부 차관) 사건처럼 본인이 아니라고 우기면 그만 아닌가”라면서 “그런데 A 시의원의 차량 번호가 찍힌 사진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한 시의원은 “우리 당이라 감싸려는 게 아니고, 객관적으로 단지 출처 불명 사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제삼을 순 없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의 (정 시의원 윤리특위 회부 관련) 물타기”라고 맞섰다.

지난 3일 열린 정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위 회의에서도 이 내용이 거론됐다고 한다. 당시 민주당은 해당 내용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시의원 건도 같이 조사하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고, 필요하다고 보면 별건으로 조사를 신청하라”며 거절했다. 정 시의원은 지난달 3일 민주당 서울시당으로부터 ‘품위 손상’을 이유로 제명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튿날엔 건강상 이유를 들어 민주당 대표의원직을 사임했다. 국민의힘은 정 시의원이 ‘성 비위’ 의혹 등으로 가장 높은 수위의 처분인 제명을 당한 것 아니냐면서 윤리특위에 조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A 시의원 건을 윤리특위에 회부할 방침이다. 송재혁 대표의원은 “제보 단계이긴 하지만 다수 의원이 해당 사진을 받은 상황”이라면서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시의회 차원에서 명확히 사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이 만약 조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최호정 대표의원은 “정 시의원 건과 이번 건은 완전히 다르다”며 “불상의 제보자가 보낸 것만 갖고 윤리특위에 회부한다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최 대표의원은 “이번 일은 무고죄나 명예훼손죄로 걸(수사기관에 고소나 고발을 할)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A 시의원은 “문제의 사진을 아직 못 봤지만, 그런 사실(외도)이 없다”며 “짜깁기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공천을 신청했을 때 경쟁자가 저를 음해·비방하는 글을 시당에 보내서 제가 한 번 탈락했다가 가서 해명하고, 다시 경선을 한 끝에 후보가 됐고 결국 시의원이 됐다”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 같다. 일단 시기를 보고 있는데, 그에 대한 책임을 묻고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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