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자국 내 실향민' 7100만여명…전쟁·기후변화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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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를 휩쓴 '퍼펙트 스톰'으로 인해 약 7100만 명이 자국 내 피난을 떠났다는 조사 결과가 1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2021년 발생한 자국 내 실향민 수가 38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2022년에는 무려 60%가 폭증한 셈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자국 내 실향민은 약 1700만 명이다.
한편 2022년 자연재해로 인한 자국 내 실향민은 약 32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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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우크라 자국 내 실향민은 약 1700만 명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22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를 휩쓴 '퍼펙트 스톰'으로 인해 약 7100만 명이 자국 내 피난을 떠났다는 조사 결과가 1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상 최고치다.
자국 내 실향민 감시 센터(IDMC)와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NRC)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자국 내 실향민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대홍수가 영향을 미쳤다.
2022년 한 해 동안 새로 발생한 실향민만 6090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부 사람들은 한 해 동안에만 여러 차례 거처를 옮겨야 했다.
전체 수치와 더불어 신규 수치 역시 사상 최고치다. 2021년 발생한 자국 내 실향민 수가 38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2022년에는 무려 60%가 폭증한 셈이다.
알렉산드라 빌락 IDMC 책임자는 AFP에 "매우 높은 수치다. 증가치의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대홍수,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분쟁, 전 세계 등지에서 일어난 재난 재해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원인별로 따지면 분쟁에 따른 자국 내 실향민은 약 2830만 명으로 지난 10년간 가장 많았다. 2021년의 두 배로, 10년간의 평균치의 3배에 달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자국 내 실향민은 약 1700만 명이다. 러시아의 침공은 2월부터 시작돼 1년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825만 여명 이상이 분쟁 중인 콩고민주공화국과 에티오피아 등에서 고향을 등졌다.
세계 자국 내 실향민 수 증가는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발생한 수단 교전 등으로 수십만 명이 추가로 집을 잃고 떠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수단에서 지난 4월15일 발생한 전투로만 이미 70만 명 이상이 자국 내 실향민이 됐으며 15만 명은 해외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빌락은 "(교전이) 시작된 후로 4월에 발생한 가장 최근 분쟁으로 발생한 실향민이 2022년 전체 발생한 인원과 동일한 수치"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번에 새로 난민이 된 사람들이 기존에 수단에서 발생한 300만 명 이상의 실향민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국 내 실향민은 전 세계 중에서도 10개국에 집중됐다. 전 세계 자국 내 실향민의 4분의 3은 시리아·아프가니스탄·콩고민주공화국·우크라이나·콜롬비아·에티오피아·예멘·나이지리아·소말리아·수단 등에 쏠려 있다.
문제는 자국 내 실향민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AFP는 실향민 중 다수는 수년간, 분쟁이 해결되지 않아 피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2022년 자연재해로 인한 자국 내 실향민은 약 32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분쟁으로 인한 실향민이 급증했음에도 자연 재해로 인한 실향민이 더 많았던 것이다.
얀 이글랜드 NRC 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복합적 위기가 더 많은 실향민을 발생시키는 "퍼펙트 스톰"이라고 요약했다.
얀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자국 내 실향민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 세계적 식량 위기를 부채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퍼펙트 스톰은 세계 기아와 영양실조를 줄이기 위해 지난 수년간 쏟은 노력을 좀먹었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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