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80대 구출' 경남 사천 조연제 경위 등 3명 LG의인상

정옥재 기자 2023. 5. 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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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은 불이 난 주택에 들어가 노인을 구출한 조연제 경위, 24년간 지역 청소년들을 돌본 이정아 씨,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 성공일 소방교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한다.

불이 난 단독주택에는 80대 노모, 60대 아들이 살고 있었으며 조 경위는 즉시 창문을 깨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80대 노모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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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연제 이정아 고 성공일 씨 수여
고 성공일 소방교는 인명 구출 후 순직

LG복지재단은 불이 난 주택에 들어가 노인을 구출한 조연제 경위, 24년간 지역 청소년들을 돌본 이정아 씨,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 성공일 소방교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한다.

왼쪽부터 LG 의인상 수상자인 조연제 경위, 고(故) 성공일 소방교, 이정아 씨. LG 제공


LG에 따르면 경남 사천 사남파출소 소속인 조 경위는 지난달 경남 사천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불이 난 단독주택에는 80대 노모, 60대 아들이 살고 있었으며 조 경위는 즉시 창문을 깨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80대 노모를 구했다. 더욱 심해진 불길과 폭발 때문에 다시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없어서 60대인 아들은 구출하지 못했지만 80대 노모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55세인 이정아 씨는 대학생이었던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야학과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이후 24년간 묵묵히 선행을 이어왔다. 그는 2004년 지역 기반의 청소년 공동체인 ‘물푸레나무’를 발족해 운영 중이다. 2011년부터 가정폭력 등 다양한 사연으로 집을 나와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급식차량을 운영해 오다 2016년부터는 청소년 무료급식소인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를 열어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식당을 이용한 청소년은 6000명이 넘는다는 게 LG 설명이다.

이 씨는 또 청소년을 위한 대안가정과 자립주거공간을 지원하며 지난해부터 고민상담버스 ‘청개구리 충전소’를 운영하며 청소년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도록 돕고 있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집을 나와 방황하던 두 남매는 이정아 씨의 도움으로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학업을 마치고 각각 간호사와 경찰이 되었다. 알코올중독 아버지 아래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에서 늦은 시간까지 끼니를 해결하던 한 소녀는 훌쩍 자라 사이버대학에 다니며 식당의 운영비를 조달하기 위한 협동조합 창립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보호시설보다 더 절실한 것은 가족처럼 기대어 쉴 수 있는 공동체”라며 “청소년들이 흔들리지 않고 바른 길을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전북 김제소방서 소속이었던 고 성공일 소방교(30세)는 지난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불이 난 집에는 70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아내는 가까스로 구조됐다.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성 소방교가 화재 현장에 홀로 진입했으나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었다. 성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용돼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는 2018년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9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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