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살해 뒤 아파트 돌며 학생들에 "택시 불러라" 협박…도박이 부른 비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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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에서 아파트 이웃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거나 크게 다치게 한 30대 중국 교포는 도박으로 돈을 잃고 앙심을 품으면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아파트는 국내 취약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으로 중국 국적인 피의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친척이 계약한 집에 전입 신고 없이 거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그는 지난해 10월쯤부터 한국 국적의 친척이 계약한 해당 아파트에 전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거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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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친척 집, 전입 신고도 無
7층·14층 주민, 부재로 화 면해
학생들 협박해 택시 잡다가 덜미
"내가 사람 3명을 죽였다" 자백
경기 시흥시에서 아파트 이웃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거나 크게 다치게 한 30대 중국 교포는 도박으로 돈을 잃고 앙심을 품으면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아파트는 국내 취약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으로 중국 국적인 피의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친척이 계약한 집에 전입 신고 없이 거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시흥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A(39)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자신이 사는 시흥 소재 영구임대아파트에서 4층 이웃인 40대 B씨를 목 졸라 기절시킨 뒤 흉기로 한 차례 찔렀다. 중상을 입은 B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어 A씨는 13층으로 올라가 또 다른 이웃 70대 여성 C씨, 60대 D씨를 연달아 흉기로 찔러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모두 같은 아파트에 거주해 온 한국인이다.
A씨와 B씨는 인터넷 도박을 함께 해온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소개로 인터넷 도박을 시작해 8천만 원 상당을 잃었고, 사건 당일에도 160만 원 정도를 추가로 잃고 화가 나 B씨와 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최초 범행 직후 B씨가 숨진 줄 알았던 A씨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평소 앙심을 품고 있던 또 다른 이웃들에게도 추가 범행을 이어갔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A씨는 인터넷 도박을 위해 C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빌려 썼고, D씨와는 화투 놀이를 하던 사이였다. C씨는 한동안 휴대전화를 빌려줄 때마다 받던 돈을 받지 못하게 되자 A씨를 나무라는 발언을 했고, D씨는 화투를 하면서 돈을 많이 따거나 자릿세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 감정이 상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추가 범행을 위해 찾아갔던 7층과 14층의 또 다른 이웃들은 다행히 부재중이었다.
경찰은 모든 범행이 20여분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사건 발생 이후 A씨는 아파트 밖으로 나가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택시를 불러달라"고 협박하다가 학생들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이 같은 날 오후 8시 55분쯤 A씨가 흉기를 소지한 것을 확인하면서다.
조사 초반 A씨는 "내가 사람 3명을 죽였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추궁을 계속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국내에 입국해 이듬해 한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그는 지난해 10월쯤부터 한국 국적의 친척이 계약한 해당 아파트에 전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거주해 왔다.
A씨의 친척은 생계·의료 수급자로, 이 집에서 혼자 살다가 최근까지는 A씨와 함께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중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사건 관련 긴급브리핑을 연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라며 "주거 배경 등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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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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