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0억 클럽’ 관련 하나은행 前 부행장 압수수색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퇴직금 수수와 관련해 전직 하나은행 부행장을 압수수색 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박영수 전 특검의 대장동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직 우리은행 부행장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번 주 하나은행 전 부행장 A씨 등 사건 관련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2014~2015년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구성할 당시 산업은행 컨소시엄 측이 하나은행을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도록 하자, 곽 전 의원이 힘을 써 이를 막아준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이후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로부터 약 25억원(세금 등 공제 전 50억원)을 퇴직금 등 명목으로 받았다. 곽 전 의원은 이와 관련 뇌물 및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후 곽 전 의원에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박 전 특검의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유 전 대표에게 우리은행이 2015년 대장동 사업에 여신의향서를 발급하게 된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유 전 대표는 2014년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사외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할 당시 우리은행에서 부행장 급인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으로 근무했다.
검찰은 이 당시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대가를 약속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불참했고, 대신 1500억원 규모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시점이 되면 박 전 특검 등 주요 혐의자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