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맛보면 정신 못 차릴텐데”...중동까지 확장하는 이 시스템

노현 기자(ocarina@mk.co.kr) 2023. 5. 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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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중동 물류 시장 공략
사우디에 초국경 택배 거점 구축
중동지역 9개국 직구 물량 배송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GDC 사업협약 체결식. 앞줄 왼쪽부터 루마이 알 루마이 사우디 교통물류부 차관, 푸앗 미스카비 CJ ICM 대주주, 에이만 알 무타이리 사우디 상공부 차관, 박준용 주 사우디 대사, 미리에 창 아이허브 COO,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마지드 알 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 압둘라지즈 알 두아일레즈 사우디 민간항공청 CEO,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 압둘라 알 푼툭 사우디 관세청 전략개발부청장. [사진 =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 중동 해외직구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연면적 1만8000㎡ 규모의 사우디 GDC를 구축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우디 GDC에는 총 600억원이 투입되며 CJ대한통운은 GDC 운영을 담당한다. 로봇과 인공지능(AI) 기반 물류시스템 등 자동화설비 구축도 맡는다.

사우디 GDC는 글로벌 건강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 물류 거점으로 활용된다. 사우디를 비롯해 UAE, 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에서 접수되는 주문의 배송을 담당할 예정이다. 하루 처리 물량은 택배 상자 1만5000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 구축 협약에 앞서 아이허브와 8년간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아이허브의 중동지역 물류서비스를 전담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부터 인천공항에 GDC를 구축하고 아이허브의 아시아지역 배송도 담당해오고 있다.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 인접 국가 배송거점에 상품을 보관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이 사는 나라 근처에 물류센터를 만들어 주요 상품을 보관하다가,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현지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하는 것이다. 거리가 짧아지는 만큼 배송 시간도 줄어든다. 길게는 3주 이상 걸리던 해외 직구 물품 배송 기간을 2~3일, 짧게는 하루로 단축시킬 수 있어 해외 직구 등 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CBE)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초국경 택배’로 불리는 CBE 물류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시장 규모가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물류 리서치 기관인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107조원 규모였던 전세계 CBE 물류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17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7개국에 CBE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DC에 보관된 상품을 국내로 반입할 수 없는 한국과는 달리 사우디는 GDC 보관 상품을 현지 내수시장으로도 반입할 수 있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배송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고 교환·반품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만큼 GDC 반입된 상품 중 70%가 사우디 현지에서 배송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디 이커머스 시장은 중동 최대 규모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사우디 전자상거래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에 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사우디 GDC가 중동 이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물류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첨단 물류기술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 운영을 통해 중동 물류시장 노하우를 축적한 뒤 독자적인 GDC 구축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쇼핑, 알리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이커머스들과 제휴해 중동 지역의 해외 직구 수요를 공락하겠다는 것이다. GDC가 K뷰티·K패션 등 한국 소비재 중동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중동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우디는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한국과 활발한 경제협력을 추진중인 데다 뷰티·패션·전자제품 등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며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이 향후 한국 제조·유통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뒷받침하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GDC 사업협약 체결식에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강병구 글로벌부문장, 압둘라지즈 알 두아일레즈 사우디 민간항공청 최고경영자(CEO), 박준용 주 사우디 대사 등이 참석했다. 사우디 정부에서도 마지드 알 카사비 상무부 장관과 에이만 알 무타이리 상공부 차관이 참석해 정부 차원의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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