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호 태재대 총장 "21세기 대학엔 대형 강의보단 온라인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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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미네르바 대학'을 표방하는 사이버대학인 태재대학교의 염재호 총장(전 고려대 총장)은 11일 "(현재 국내 대학) 학부에서 학생들이 전공 강의 70∼80학점을 듣고 학위를 받는 것은 일종의 방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학부에서 대학원 전공 초급 버전을 배우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여러 전공을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소양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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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지식 습득은 AI가 더 잘해…복합적 문제 풀 리더 길러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한국판 미네르바 대학'을 표방하는 사이버대학인 태재대학교의 염재호 총장(전 고려대 총장)은 11일 "(현재 국내 대학) 학부에서 학생들이 전공 강의 70∼80학점을 듣고 학위를 받는 것은 일종의 방목"이라고 지적했다.
염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태재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1세기에는 객관적 지식(습득)은 AI나 컴퓨터가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며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문제를 풀어내는 리더를 길러내야 하는데 현재 대학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학부에서 대학원 전공 초급 버전을 배우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여러 전공을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소양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9월 개교하는 태재대는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사이버대학이다.
미네르바 대학과 마찬가지로 모든 수업을 캠퍼스 없이 온라인에서 진행하며, 학생들은 2학년 1학기까지는 국내에서, 2학년 2학기부터는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해외 4개국에서 1학기씩 기숙사 생활을 필수로 해야 한다.
수업은 정원 20명 이하로 진행되며, 개인 맞춤형 피드백 등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단일학부로 입학한 후 자기주도학습 역량 등 기초소양을 기른 후 2학년부터 4개 전공 학부(인문사회학부, 자연과학부,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부, 비즈니스혁신학부)나 개인특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태재대는 양질의 수업을 위해 교수의 정년 보장 제도를 없애고 교원 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미디어로 많은 지식을 접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도 익숙한 것이 1타 강사"라며 "생활은 기숙사에서 함께 하지만 강의는 각자 알아서 전세계 교수에게 듣는 것이 21세기의 하이브리드형 교육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또 "교수의 정년 제도는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일찍 도입된 것이지만 지금은 안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수들도 본인 중심으로 대형 강의하는 방식에서 학생과 함께 하는 토론 수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재대 1년 등록금은 해외 학생은 2천만원, 국내 학생은 9백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득분위 5구간 이내 국내 학생에게는 등록금, 기숙사 비용 등을 전액 지원한다.
태재대는 오는 6월 1일부터 단일학부로 국내 학생 100명, 해외 학생(외국인) 100명 등 총 200명의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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