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직공장 노동자 삶 깃든 광주 ‘발산 뽕뽕다리’… 48년 만에 재개통
1960년대 광주 방직공장 노동자의 출퇴근길을 책임지던 ‘발산 뽕뽕다리’가 48년 만에 다시 개통됐다.
광주 서구는 11일 양3동 발산마을 앞에서 뽕뽕다리 개통식을 열었다. 개통식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송갑석 국회의원, 김이강 서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뽕뽕다리는 발산마을과 북구 임동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 사이에 세워진 길이 65m, 폭 5m 인도교다. 1975년까지만 해도 이 곳에는 구멍 뚫린 철판을 엮어서 만든 임시 교량이 있었다. 다리에 동그란 구멍이 뽕뽕 뚫려있다는 뜻에서 시민들은 ‘뽕뽕다리’라고 불렀다.
옛 뽕뽕다리는 방직산업이 호황이던 1960년대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노동자들이 출퇴근길로 자주 이용했다. 뽕뽕다리는 1973년 인근에 발산교가 생긴 뒤로 사람들의 이용이 줄다가 1975년 광주천 홍수로 떠내려가면서 자취를 감췄다.
뽕뽕다리 재건립 논의는 2015년 광주시와 서구가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로 시작했다. 이후 시·구비, 특별교부세와 특별교부금 등 사업비 29억원을 확보·투입해 2021년 6월 착공에 들어갔다.
2년 만에 완공된 뽕뽕다리는 다리 벽면에 둥근 창을 여러 개 달아 광주천에 비친 교량 모습이 과거 뽕뽕다리를 연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캐노피와 전망대,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로 문화·관광적 요소까지 더했다.
서구는 뽕뽕다리 재건과 함께 임동 방직공장 부지 일대가 개발되고 발산근린공원이 조성되면 이 일대가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새롭게 단장한 뽕뽕다리가 어르신들에겐 추억명소, 젊은이들에겐 핫플로 자리매김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상생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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