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배달앱·OTT, 호시절 끝...재택근무 중단에 노조 결성도

최우영 기자 2023. 5. 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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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 선언]
배달앱 시장 성장 둔화…이용자 크게 줄어
국내 OTT 칼바람에 투자계획까지 재검토
재택근무 폐지해 직원들 반발..노조가입도
정부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한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외국인 학생들이 '2022 외국인학생 축제'를 즐기며 환하게 웃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3년 4개월 만에 국민들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의 일상화로 호황을 누리던 ICT업계가 엔데믹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수를 가장 많이 누리던 배달앱의 타격이 가장 확실시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덕에 성장해가던 OTT 업계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반면 재택근무의 일상화로 업무에 차질을 빚던 게임사들은 오히려 신작 개발 등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직격탄 맞는 배달앱…"급격한 피해는 없을 것"
배달앱은 코로나로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터주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코로나 이전이던 2018년 연매출 5654억원에서 지난해 2조9471억원까지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53억원에서 4241억원까지 늘어났다. 쿠팡이츠와 요기요 역시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다만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자 서서히 성장세가 둔화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배민 MAU(월간활성화이용자)는 1986만6097명, 요기요는 684만5338명, 쿠팡이츠는 350만2699명이었다. 배민은 전년 동기 대비 4.15%,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각각 23.2%, 46.7%씩 빠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전년 대비 85% 성장하며 9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 배달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20년(78%), 2021년(48%)에도 고공 성장하며 25조원 규모까지 컸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진적으로 해제될 때도 일시적 부침은 있었지만 배달 수요는 꾸준히 존재했다"며 "이미 엔데믹에 따른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전했다.
깊어지는 OTT의 시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OTT 역시 영화관 출입 자제 등에 따른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2019~2021년 연평균 21.3%의 성장률을 보이며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가 됐다.

다만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는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업체들은 점점 적자폭이 심해지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11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폭이 전년 대비 56% 늘었다. 웨이브는 1213억원의 영업손실을, 왓챠는 5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웨이브와 왓챠 모두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적자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엔데믹에 따라 OTT 사용자까지 감소하는 국면에선 콘텐츠 제작에 비용을 쏟아붓는 '출혈 경쟁'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3~4년 전 1조원을 얘기했던 때와 달리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토로했다.
재택근무 끝내고 생산성 높이려는데…직원들 반발 잇따라
LG유플러스 직원이 재택근무 중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해 팀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U+
포털과 게임업게도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하면서 비교적 수혜를 본 분야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마찰도 크다. 당장 수년간 일상화됐던 재택근무제도가 정상 출근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크다. 인터넷 기업들은 업무특성상 재택근무가 가장 활발했던 분야다. 그러나 게임사들의 경우 집중적으로 근무하는 기획성 프로젝트가 많아 재택근무에 따른 비효율이 컸다는 입장이다. 이미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주요 게임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출근 체제로 전환을 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근무체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 가입자가 대거 늘었다. 엔씨소프트와 구글코리아에서도 최근 노조가 만들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비대면서비스 확장과정에서 대거 개발자 채용이 이뤄졌지만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도 부메랑이 되고 있다. 최근 경기가 급랭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테크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의 신작 출시 지연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재택근무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꼽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3년 넘게 재택근무에 길들여진 사람들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이자 반발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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