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마철 앞두고 침수예측 시스템 첫 운영

유경선 기자 2023. 5.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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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별로 3시간 후 침수 가능 알리는 시스템 도입
강남역 등 일반도로 3곳 사전통제도 첫 실시
반지하 주택, 물막이판 등 설치하고 이주 대책 추진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해 8월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성동훈 기자

서울시가 여름철 폭우를 앞두고 올해부터 지역별 3시간 후 침수 가능성을 알리는 ‘침수 예측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시내 22만 가구에 이르는 반지하주택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거주민을 위한 대비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달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종합 안전대책을 이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8월 서울에서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반지하 주택가와 지하철 역사, 일반도로 등이 침수돼 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서울시는 현재 침수 예상 시 간선도로에만 적용하는 사전통제를 강남역·대치역·이수역사거리 3곳 등 일반도로에서도 실시한다. 경찰과 함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우회도로를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역별 ‘3시간 후’ 침수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예보하는 침수예측 정보시스템을 올해 첫 가동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의 자체 예측 체계인 ‘침수예측 정보시스템’도 올해 처음 운영된다. 기상상황과 연계해 지역별 ‘3시간 후’ 침수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을 마치고 올해 본격 활용할 예정으로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침수 예·경보제 발령을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인명 대피를 돕는 ‘동행파트너’ 제도도 운영한다.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강우량 기준인 ‘방재성능목표’는 기존 시간당 95㎜에서 100~110㎜로 상향된다.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강남역·도림천·광화문에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을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7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2032년까지 사당역·한강로·길동에도 추가로 건설한다. 빗물펌프장·빗물저류조 시설은 신설 중이거나 새로 설계 중이다.

침수가 우려되는 곳에 이동식·휴대용 물막이판도 설치하기로 했다. 신고가 들어오면 공무원이 현장에 나가 플라스틱이나 고무 재질로 된 임시 차수판을 설치해주는 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악·동작·영등포·서초·강남 5개구에서 처음 운영하고, 차차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5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는 지하주차장 입구 차수판 설치비가 최대 50%까지 지원된다.

서울시는 이동식·휴대용 물막이판을 관악·동작·영등포·서초·강남 5개구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반지하 주택 22만 가구에 대해서는 전수조사 후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이주대책을 추진한다.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은 6월 말까지 설치되고, 비상탈출 사다리·개폐식 방범창 대피용 설비는 자치구별로 이달부터 보급된다.

반지하주택에서 이주를 희망하는 가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때 보증금 전액을 무이자로 지원받는다. 민간임대주택에 입주해도 5000만원 무이자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이사비·주거비 지원, 주거상담, 주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안심종합센터’는 내년까지 모든 자치구에 1곳씩 설치된다.

반지하 가구 등 침수 위험 주택에 설치된 창문(왼쪽)과 현관의 물막이판 모습. 강동구 제공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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