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인명피해 막는다"…서울시, 전국 첫 '침수 예·경보제'

조현아 기자 2023. 5.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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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침수 발생 예상 지역에 선제적으로 경고
시설별 맞춤형 방재시설 설치…"침수 차단"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2022.08.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올해부터 이상 폭우로 침수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경고하는 '침수 예·경보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 침수를 차단하기 위해 시설별 맞춤형 방재시설도 설치한다.

시는 11일 이러한 내용의 '2023년 풍수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 15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에서 인명피해와 68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는 폭우가 오더라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해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열어 각 분야별 풍수해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올해 서울시의 풍수행 안전대책은 크게 10가지로 구분된다.

▲방재성능목표 상향 및 풍수해 대책 수립 ▲전국 최초 침수 예·경보제 시행 ▲재해약자와 함께하는 동행파트너 도입 ▲침수취약도로 사전통제 시범 운영 ▲침수예측 정보시스템 구축 ▲방재시설물 사전점검 및 정비 ▲시설별 맞춤형 침수방지시설 설치 ▲이동식·휴대용 임시물막이 시범 운용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기타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 등이다.

앞서 시는 서울 전역의 방재성능목표를 시간당 95㎜에서 시간당 100~110㎜로 전격 상향한 바 있다. 중점 관리 지역인 강남역 일대는 110㎜가 적용된다.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에는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을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2027년까지 세 곳 건설을 우선 추진하고, 2032년까지 사당역·한강로·길동 일대 건설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침수 예·경보제'는 전국 최초로 전격 시행한다. 이는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 도로수위계에서 일정 기준 이상 강우와 수심이 측정되면 자치구, 경찰·소방·도로 등 유관기관, 동행파트너, 시민에게 침수 정보를 전파해주는 시스템이다. 시민들의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침수 예·경보 발령시 가동되는 '동행파트너'는 반지하주택 거주 재해약자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주민 협업체다. 현재 반지하 거주 재해약자 954가구와 2391명의 동행파트너 매칭을 완료했다. 동행파트너는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 ▲대상 가구와 같은 건물에 거주, 도보 5분 이내 인접 거리에 거주하는 이웃 주민 ▲자치구 돌봄공무원 총 5인 내외로 구성했다.

강남역·대치역·이수역사거리 등 3곳에서는 '침수취약도로사전통제' 서비스가 처음 선보인다. 경찰과 협업해 차량 진입을 통제시키고, 카카오·티맵 등 내비게이션으로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내용이다. '침수예측 정보시스템'도 올해 본격 운영한다. 이는 3시간 후 강우량을 예측해 침수 예상지역과 범위를 실시간 분석·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주거지 침수 발생 가능성과 도림·우이천의 하천 범람 위험 등을 예측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시설별 맞춤형 방재시설도 설치한다.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입구에 차수판을 설치하도록 설치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지하철 역사 내로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물막이판도 역사 83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미 설치된 지하역사 물막이판 중 높이가 부족한 275개소는 순차적으로 높이를 상향(30→60㎝) 조치해 안전을 확보한다. 침수 우려지역에는 우기 전까지 하수도 맨홀 추락방지시설 6000여 개를 우선 설치하고, 연내 총 1만개까지 확대한다.

방재지설 점검도 완료한 상태다. 시는 자치구, 외부전문가와 합동으로 빗물펌프장, 저류조, 수문, 공사장 등 총8233여 곳의 주요 방재시설과 현장을 집중 점검하고 이상이 있는 시설에 대해 정비를 마쳤다.

예상치 못한 침수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동식·휴대용 '임시물막이판'는 시범 운용한다. 우선 지난해 폭우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5개 자치구(관악·동작·영등포·서초·강남)에서 시범 운용한 뒤 확대할 예정이다.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호우 또는 태풍의 규모·강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 13개 실무반이 신속하고 밀접하게 협업한다. 잠수교, 증산교 하부도로 등 침수가 우려되는 도로는 모니터링해 통제해야 할 경우 도로전광표지판(VMS), 옥외전광판, 긴급재난문자(CBS) 등을 활용해 교통통제 상황, 우회 도로 등을 적극 안내한다.

혹시 모를 이재민 발생시에 대한 대비도 마쳤다. 시는 25개 자치구의 학교, 경로당, 관공서 등을 활용해 총 66만827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거시설 1169개소를 지정했다. 4864세트의 재해구호물자와 구호용 텐트 347동 등 구호용품도 비축·관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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