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네' 불편한 티격태격, 다음 시즌 나올 수 있을까 [ST포커스]

윤혜영 기자 2023. 5. 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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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네'는 끝났지만 여진은 남아 있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가 5일, 11부작을 끝으로 여정을 마쳤다.

'윤식당'의 스핀오프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서진이네'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평판 1위 자리를 거머쥐었으나 앞선 '윤식당' 시리즈와는 달리 단 한 회차도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하며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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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진이네 방송 캡처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서진이네'는 끝났지만 여진은 남아 있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가 5일, 11부작을 끝으로 여정을 마쳤다.

'윤식당'의 스핀오프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서진이네'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평판 1위 자리를 거머쥐었으나 앞선 '윤식당' 시리즈와는 달리 단 한 회차도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하며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다.

뜻밖의 불호평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직원들의 태도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식당을 낮 2시부터 약 4~5시간 정도 운영하는 데 비해 "힘들다" "쉬자"는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지나치게 늘면서 진정성이 떨어져보인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매출을 올리려는 사장과 쉬려는 직원들의 대결 구도로 방송이 흘러가며 제작진의 편집 방향이 잘못됐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유튜버 단군도 비슷한 감상평을 내놔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단군은 "'윤식당' 시리즈 좋아한다. 근데 '서진이네'는 못 보겠더라. 별로 재미없었다. 공감이 안 갔다"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가 힘들다는 건지 모르겠더라. 물론 힘든 건 알겠지만 계속 징징거린다고 느껴졌다. 거슬렸다. 식당 운영의 치열함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해외여행의 잔잔한 힐링을 완벽히 보여준 것도 아니고 직원들과의 완벽한 케미, 잔잔한 재미를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여론이 빗발쳤음에도 '서진이네'는 계속해서 비슷한 패턴을 고집했다. 마지막 회에서까지 사장과 직원들의 불편한 티격태격 상황이 이어졌다.

'서진이네' 영업을 종료하며 박서준은 "싫었던 점은 군대에 입소한 기분이 들었다. ('서진이네'와 군대의 공통점은) 기상시간이 정해져 있고 상관의 눈치를 계속 봐야 했다. 복장 규제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마련된 회식 자리도 마찬가지였다. 이서진은 인턴들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시키라고 전달했다. 최우식은 메뉴 중 하나로 피자를 시켰고 "사장님은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한다"며 하와이안 조각 피자를 추가 주문했다.

하지만 이서진이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심지어 이서진은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한다"고 했고, 직원들은 장난치듯 웃으며 이서진에게 하와이안 피자를 계속해서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하와이안 피자는 따뜻한 파인애플의 식감 탓에 호불호가 극명히 갈려 소위 '밈'으로 활용되는 음식 중 하나다. 하와이안 피자는 나폴리에선 범죄급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최우식 역시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한다고 공공연히 밝힌 바다. 그는 과거 한 영상을 통해 "피자를 좋아하지만 하와이안 피자 좋아하는 사람들이랑은 옛날에 말을 안했다"며 하와이안 피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장난이었겠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굳이 시켜 사장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그저 유쾌하게 보긴 어려웠다.

결국 이서진도 직원들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직원들이) 마음대로 안 되더라. 인턴들이 여러 가지로 잡음을 일으켰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지 않나. 딴 직원들을 동요시켜서 그게 문제가 많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렇듯 '서진이네'는 직원들의 투정이 불필요하게 많이 담기며 사장과 직원들이 함께 식당을 으X으X 운영해 나가는 것이 아닌 사장과 직원들의 대결 구도로 주로 소비됐다. 분명 재미 포인트일 순 있으나 그 정도가 지나쳐 보는 이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혹여 '서진이네'의 다음 시즌이 이어진다면 보완이 필요해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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