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썬·우분투 개발자 커뮤니티도 '협업 툴 두레이'로 소통한다
2023. 5. 11. 16:12
개발자(開發者)는 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생각을 내놓는 사람을 뜻하지만, 오늘날 개발자는 컴퓨터 연구 및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개발자들은 각각의 프로젝트를 팀이나 그룹 단위로 추진하기 때문에 다른 직종보다 쉽게 공동체를 구축하고 소통하는 경향이 있으며, 분야를 막론하고 컴퓨터 언어나 플랫폼 등을 공통분모로 결집하는 특성이 있다.
소속이나 개발 분야가 다르더라도 각자의 기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집단 지성을 구축하는 것이 일상화 돼있다. 개발자가 유독 다른 직종에 비해 쉽게 소통하고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이미 수많은 개발자들이 커뮤니티나 기술 콘퍼런스를 추진하고 있는데, NHN두레이의 협업 툴 두레이(Dooray!)를 활용해 조직의 소통 능력과 추진력을 끌어올린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소속이나 개발 분야가 다르더라도 각자의 기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집단 지성을 구축하는 것이 일상화 돼있다. 개발자가 유독 다른 직종에 비해 쉽게 소통하고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이미 수많은 개발자들이 커뮤니티나 기술 콘퍼런스를 추진하고 있는데, NHN두레이의 협업 툴 두레이(Dooray!)를 활용해 조직의 소통 능력과 추진력을 끌어올린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Python) 행사인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와 컴퓨터 운영체제인 우분투(Ubuntu)에 대해 다루는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는 현재 두레이를 통해 내부적으로 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두 커뮤니티는 초기에 프리 플랜(Free Plan)으로 두레이를 이용했지만 이후 두레이의 업무 효율성을 체감하고 비즈니스 플랜으로 전환했다. 두 개발자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을 직접 만나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소개부터 의사소통 방안, 그리고 협업 툴 두레이의 활용 방법을 들어봤다.
국내 최대 파이썬 개발자 콘퍼런스, 파이콘(PyCon) 한국
파이썬(Python)은 1991년 발표된 프로그래밍 언어로,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해 쉽고 간편한 사용 방법과 풍부한 생태계를 갖춰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또한 전 세계 40여 개 이상 국가에서 매년 파이썬 언어에 대한 기술 공유와 토론을 위한 콘퍼런스, ‘파이콘(PyCon)’이 진행되며, 파이콘 한국 2023도 오는 8월 11일에서 13일 사이 코엑스 그랜드볼룸 및 아셈볼룸에서 개최된다.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의 조용주, 류현지 담당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먼저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가 하는 일, 그리고 두 담당자가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물었다. 류현지 담당자는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는 파이썬 커뮤니티 주관으로 개최되는 비영리 행사며, 파이썬의 저변 확대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개최된다. 위원회에 합류한 지는 올해로 3년 차며 홈페이지 개발과 공식 상품(굿즈)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답했고, 조용주 담당자는 “합류한 지는 2년째로, 작년에는 주요 세션 및 키노트 참가자를 모집하고 선발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는 일정 업무 전반을 관리하고 후원사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8년부터 두레이 도입··· 메일부터 업무 공유까지 도움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는 세션, 후원사, 홈페이지, 개발, 회계는 물론 행동강령 정책이나 법적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9개의 팀이 있고, 한 사람이 2~3개의 팀에 소속돼 있다. 류 담당자는 “1년 전부터 후원사를 모집하고, 스피커와 리뷰어를 모집한다. 3~4개월 전에는 세션과 행사 프로그램을 발표한다. 그다음 관계 기업들과 소통하며 기획에 필요한 물건과 장소 등을 관리한다. 이 과정에서 꾸준히 정기 회의를 진행하며 현황을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준비위원회는 2018년부터 이 과정에 두레이를 도입해 절차를 체계화하고 있다.
조 담당자에 따르면 준비위원회는 크게 두 가지 영역에서 두레이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 메일링 시스템이다. 개인 메일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조직 특성상 혼선을 빚을 수 있어서 두레이로 통합된 공동 이메일을 활용한다. 덕분에 공지나 히스토리 누락 없이 업무 단위를 확인할 수 있고, 업무 연결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두레이의 프로젝트-이메일 연동 기능을 활용하면, 외부에서는 이메일로 보내는 내용들이 프로젝트의 업무로 자동 등록된다. 그렇게 되면 다른 업무와 마찬가지로 메일로 들어온 내용에 대해서도 업무 진행 상태 표시나 태그, 마일스톤 등을 활용해 하나의 업무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업무에 댓글을 통해 바로 답장을 보낼 수도 있다는 점도 편리한 기능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결재와 업무 요청 시스템, 메시지 확인 등에도 두레이를 활용한다. 조 담당자는 “비영리 커뮤니티 특성상 회계가 투명해야 해서, 전 과정을 두레이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슬랙은 편리하긴 해도 메시지가 휘발되기 때문에 단순 대화에만 활용하고, 중요 대화는 두레이에 업무 등록 후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류 담당자는 두레이 내 업무를 슬랙에서 공유하는 ‘보고냥이’라는 앱을 개발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보고냥이는 두레이 API 데이터를 통해 두레이에서 업무를 등록하면 슬랙에서도 알림이 뜰 수 있도록 한 앱이다. 현재 두레이와 슬랙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누락되는 업무가 없도록 연결한 것이다.
현재 두레이와 슬랙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두레이는 어떤 장점이 있을지 물었다. 최근 많은 스타트업이나 조직에서 슬랙을 사용하는데, 두레이를 같이 쓴다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서다. 조 담당자는 “슬랙은 의사소통 용도로는 편리하지만, 메시지가 휘발되기 때문에 일정 관리 측면에서는 곤란하다. 반대로 두레이는 메시지가 장기 보관돼 인수인계 측면에서 유리하고, 또 프로젝트나 사례를 위키 기능으로 갈무리할 수 있다. 칸반 보드 역시 프로젝트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매년 담당이 바뀌는 비영리 단체 특성에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2005년 설립된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 최근 두레이 도입해 협업 中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는 리눅스 배포판 중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우분투’의 한국 공식 커뮤니티로, 온라인 커뮤니티 및 포럼은 물론 세미나와 콘퍼런스, 오픈 소스 기술에 대한 연구 및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맡고 있다. 현재는 한영빈 리더가 이끌고, 배준현 매니저가 대외 관계를 맡고 있다. 한 대표는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는 05년 설립됐고, 활동한 지는 올해로 6년 차다. 대표다 보니 운영을 포함해 세미나, 온라인 교육, 콘퍼런스인 우부콘(UbuCon) 등을 추진하며, 회계 관리나 국내외 우분투 커뮤니티와의 교류도 맡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와 두레이의 인연은 21년 우부콘 아시아 행사를 주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한 대표는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는 주로 엘리먼트(Element) 메신저로 소통하며, 대외적, 공식적 소통은 이메일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 메일을 사용했는데, 우부콘을 진행하면서 공식 메일과 개인 메일이 섞이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도메인까지 지원하는 두레이의 메일 서버를 사용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 365나 구글 워크스페이스도 고려했지만 비영리 단체가 사용하기엔 비용 부담도 있는 반면, 두레이는 국내 기업인 데다가 접근성이 좋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전에는 메일 서버를 직접 구축해서 사용했는데, 평소에 서버가 활성 상태인지 비활성 상태인지 구분도 어렵고 발송자의 수신도 사전에 허용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 또 우분투 도메인을 연결하면 비용이 개인별로 소요된다”라면서, “반면 두레이로 서버를 구축하면서 도메인 연동은 물론 프로젝트로 메일을 바로 연결하거나 세미나 접수 건을 바로 작업으로 등록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 우분투에서 한글과컴퓨터 파일을 열 수 없는데, 두레이 오피스가 한컴오피스(HWP) 파일을 지원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가 슬랙을 함께 사용하는 것처럼,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도 엘리먼트는 물론 구글 드라이브나 비밀번호 관리를 위한 원패스워드(1Password)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특히 배준현 매니저는 본업에서도 두레이를 활용하고 있어 활용폭이 넓다고 한다.
배 매니저는 “두레이는 한국 기업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흔히 비 개발 업무와 협업 때 어려움이 많은데, 두레이에 포함된 칸반보드에는 기획 및 운영 등 부서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템플릿이 포함돼 쉽게 협업할 수 있다. 함께 쓰고 있는 아틀라시안도 협업 용도로 쓰지만 이 앱은 소스코드 등의 공유에 특화돼 협업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특히 “커뮤니티가 비영리 단체인 만큼 비용 측면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 개발, 기업 환경, 비용, 업무 공유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두레이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메일과 캘린더는 물론 위키, 결재, 화상회의 등의 솔루션도 모두 포함돼 있어서 더 경제적이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에서도 이 부분은 동일하게 적용된다”라고 강조했다.
두레이, “개발자 조직이라면 어디든 효과적인 협업 툴”
이번 인터뷰에 참가한 네 사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현직 개발자들이다. 그렇다 보니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와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 모두 다른 조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개발자 특유의 조직력을 잘 갖추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 조직 모두 협업 툴 두레이를 토대로 더욱 결집하며, 협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이 두드러진다. 본래의 업무에 충실하면서도, 두레이를 활용해 자원봉사로 진행하는 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몸에 베여있었다.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는 오는 8월 11일에서 13일 사이 진행되는 파이콘 한국을 목표로 열심히 협업하고 있다.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 역시 올해 9월에는 우부콘 코리아의 개최를 고려하고 있으며, 리눅스 운영체제에 관심이 많은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개발에 대한 열망 하나로 업무 외 작업까지 고도화하는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개발자 문화는 더욱 발전해 간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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