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조종' 라덕연 구속 갈림길...이르면 오늘 밤 결정
[앵커]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과 폭락이 발생한 사태를 둘러싸고 시세 조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앞서 오전 10시 반 시작된 라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성훈 기자!
[기자]
네 서울남부지방법원입니다.
[앵커]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검찰과 라 대표 측 사이에 어떤 공방이 오갔나요?
[기자]
검찰이 확보한 자료도 방대하고 라 대표도 그동안 YTN과의 인터뷰에서 주가조작과 폭락 책임에 대해 부인해온 만큼, 양측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라 대표는 심문을 마친 뒤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해외자산 은닉 의혹에 대한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업체 대표 : (어떤 부분 소명하셨어요?) ….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범행 부인해오셨는데 한 말씀만 해주세요.) …. (미국 골프장 매입이나 해외자산 은닉 의혹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앞서 라 대표가 투자한 주식 종목들이 길게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하게 상승하다 지난달 24일 갑작스레 폭락하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폭락 사태 발생 16일 만인 그제 라 대표를 자택에서 체포했고,
체포 영장에 적시한 혐의를 다지기 위한 강도 높은 조사를 이틀에 걸쳐 진행한 끝에 어젯밤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라 대표에게 통정매매, 다시 말해 서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종한 혐의와, 금융당국 허가 없이 투자자들의 개별 계좌를 운영하며 투자를 진행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라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골프장을 매입한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검찰은 라 대표가 범죄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의심하고 이 부분 혐의도 적시했습니다.
라 대표는 또, 투자와 관련이 없는 업체를 문어발식으로 사들여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리고 숨기려 한 혐의도 받습니다.
[앵커]
라 대표뿐 아니라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됐죠?
[기자]
네, 검찰은 주가조작과 폭락 사태를 둘러싸고 라 대표를 도운 핵심 측근 2명에 대해 오늘 오전 11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프로골퍼 안 모 씨와 투자자문업체 대표로 이름을 올린 변 모 씨입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내일 오전 역시 이곳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 증거로 혐의 일부가 소명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인 주가조작 수법과 경위, 가담자들을 확인하는 동시에 조세 포탈 등 추가 혐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또, 폭락 사태 직전 주식을 팔아 수백억 원의 차익을 거두며 폭락을 초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을 향한 수사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핵심 인물이 라 대표의 신병 확보에 실패할 경우, 수사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만큼 수사 차질이 빚어지는 건 불가피해 보입니다.
법원은 라 대표 심문과 검찰의 수사 내용 등을 토대로 이르면 오늘 밤 라 대표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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