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플랫폼 '위버스' 효과 … 하이브 목표주가 상향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시장 영향력 확대 주가 강세
과열 논란 에코프로비엠
유진證 '매도' 의견에 약세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주가 과열 논란에 시달리는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엔터테인먼트주 하이브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보고서는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에코프로비엠-과열 국면 심화, 투자의견 추가 하향'으로 집계됐다.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목표주가도 현재가보다 낮은 20만원을 내놨다. 회사의 이익 성장에 비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한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의 지배주주순이익은 올해 3828억원, 2027년 1조원, 2030년 1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으로 근접할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률이 10%대로 낮아지기 때문에 적용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하향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 전기차들이 모두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에코프로비엠의 점유율은 34~41% 수준"이라며 "불가능하진 않지만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에코프로비엠-High risk, Low reward'도 비슷한 지적을 내놨다. 전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성장을 고려해도 단기적 과열 구간이라고 전 연구원은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현 주가는 적정 밸류에이션 밴드를 넘어선 구간"이라며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 등 향후 유의미한 펀더멘털 변화가 나타나는 구간에서 투자의견 재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도 있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에코프로비엠-밸류에이션 부담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도 투자자들이 많이 찾은 보고서였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로 31만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가파른 성장률이 예상되고 원소재의 수직계열화로 중장기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하이니켈뿐 아니라 LFP(리튬인산철) ·망간리치까지 개발하며 생산능력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 조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중장기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짚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이달 들어 10일 기준 13.3%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2차전지 외에도 투자자들은 엔터주인 하이브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본격적으로 달린다' 보고서를 발간하고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17만8000원에서 33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최 연구원은 "멀티 레이블 체제 효과가 입증되며 각 아티스트들이 성과에 힘입어 시장 내 영향력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플랫폼인 위버스에 라이브 기능이 추가된 이후 이용자 수 증가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그는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3만원으로 높이며 "위버스 라이브 시청 수는 작년 3분기 1억6000만건에서 최근 4억6000만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팬덤의 위버스 입점과 체류 시간 확대를 수익화하는 신규 서비스들이 연이어 준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이브 주가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61.1%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깜짝 실적을 낸 화학 기업 효성티앤씨에도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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