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장 사진으로 보는 해방전∼1980년대말 재중동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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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류은규씨는 아내 도다 이쿠코씨와 함께 1993년부터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 살면서 중국 재중동포(조선족) 사진을 촬영하고 수집,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자들은 중국 색채가 드러나는 사진관 소품들, 컬러 사진이 보급되기 이전 흑백사진에 색을 칠했던 채색 사진, 인물 사진에 명승고적이나 풍경을 합성한 합성사진 등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사진들로 그 시대 생활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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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류은규씨는 아내 도다 이쿠코씨와 함께 1993년부터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 살면서 중국 재중동포(조선족) 사진을 촬영하고 수집,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카메라 보급으로 거의 시골사진관이 폐업한 상태에서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일대에서 사진관을 경영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등 여러 노력 끝에 사진들을 모았다.
증명사진은 물론, 결혼식이나 회갑 같은 가족 행사, 축제 같은 단체행사 등 사진관의 사진사가 찍은 사진부터 각종 자료사진, 그리고 류씨가 직접 찍은 사진까지 5만장에 이른다.
부부는 이들 사진을 정리해 지난해부터 '간도사진관' 시리즈를 시작했다. 첫 책 '동주의 시절'은 윤동주가 고향 북간도에서 쓴 20편의 시와 200여장 사진으로 구성됐다.
최근 출간된 '기억의 기록'(토향)은 '간도사진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해방 전부터 1980년대 말까지 조선족들이 아직 한국을 경험하지 못했던 시기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 170장을 모았다.
책에서는 개인의 기념사진을 주로 찍는 일반적인 사진관과는 달리 국영화되어 좀 더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했던 중국 사진관 사진사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저자들은 중국 색채가 드러나는 사진관 소품들, 컬러 사진이 보급되기 이전 흑백사진에 색을 칠했던 채색 사진, 인물 사진에 명승고적이나 풍경을 합성한 합성사진 등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사진들로 그 시대 생활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낸다.
류씨는 책에서 "한국 사진사(寫眞史)라고 하면 해방 전까지 항일 운동이나 생활 모습, 해방 후의 우리나라 사진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북한과 중국 조선족 사진사도 우리가 함께 품어야 할 범주라고 생각한다"며 "재중동포의 사진기록을 모으고 정리하는 일은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삼분의 일의 우리 사진사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160쪽.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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