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떠난 마라도, 이번엔 쥐잡이…제주도, 퇴치사업 계획

오현지 기자 2023. 5. 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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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천적인 길고양이가 떠난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쥐 퇴치 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마라도내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위한 유해동물(쥐) 퇴치사업' 예산 3000만원을 편성, 최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월 문화재청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동물보호단체, 학계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뿔쇠오리가 고양이 먹잇감으로 위협받자 마라도 길고양이를 섬 밖으로 반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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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쥐 퇴치사업 예산 3000만원 편성 의회 제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위한 마라도 길고양이 구조·반출 작업이 시작된 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에서 한 고양이가 포획틀에 갇혀 있다. 2023.3.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쥐의 천적인 길고양이가 떠난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쥐 퇴치 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마라도내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위한 유해동물(쥐) 퇴치사업' 예산 3000만원을 편성, 최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도는 10여 년 전부터 쥐 소탕을 위해 들여온 마라도 고양이들이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공격하는 주용의자로 지목되자 지난 3월 45마리를 본섬으로 강제 반출했다.

세계유산본부는 길고양이 반출 후 쥐 개체수가 늘면서 쥐들이 되레 뿔쇠오리를 잡아먹을 가능성과 함께 주민 피해 역시 우려된다고 사업 필요성을 설명했다.

반출 작업 전 마라도 일부 주민들은 뿔쇠오리 보호에 동의하면서도 반출될 고양이의 안전과 고양이 퇴출 후 들끓을 쥐나 해충 문제를 크게 우려한 바 있다. 당시 주민들이 제주도 측에 당부한 점 역시 고양이 보호와 국가 차원의 유해생물 방제였다.

또 고양이 반출 후 유해생물 개체수가 늘어나면 주민들이 다시 섬으로 고양이를 들여올 수 있다는 점도 우려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반출 작업 전인 지난 2월 마라도에서 만난 한 식당 주인은 "고양이들을 강제로 데려가면 쥐가 다시 나타날 텐데 그럼 나중에 시장에서 또 고양이를 사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경안이 통과되면 도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쥐 퇴치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양이 반출 후 쥐가 많아졌다는 주민 민원이 아직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고양이를 반출하기로 결정하면서 계획해뒀던 사항"이라며 "쥐 퇴치사업은 앞으로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문화재청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동물보호단체, 학계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뿔쇠오리가 고양이 먹잇감으로 위협받자 마라도 길고양이를 섬 밖으로 반출하기로 합의했다.

뿔쇠오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5000~6000마리에 불과할 만큼 희귀한 철새다. 뿔쇠오리는 번식기간인 2월 하순부터 5월 초까지 마라도에 서식한다.

마라도를 떠난 길고양이 45마리는 제주시 조천읍 세계유산본부 옆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1마리가 입양됐고, 6마리는 임시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와 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없는 제주네트워크'는 다음주부터 제주도내 도서관 등에서 고양이 입양을 위한 홍보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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