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청주서 구제역 발생…경남도, 유입방지 총력 대응

거점소독시설 운영 강화·유사시 긴급 접종 대비 인력 확보

경남도 축산농가 긴급 방역 차량이 도내 한 축산 농가에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도는 최근 충북 청주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도내 유입 방지를 위해 방역 조치에 총력 대응한다고 11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4년4개월만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가축에서 생기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침을 심하게 흘리고 입 주변과 발굽 사이에 물집이 생겨 폐사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1종 가축 전염병으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이번 구제역 발생은 충북 청주시 한 한우농가 2호에서 공수의사가 진료 중 구제역 의심증상(입안 수포)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

구제역 확진에 따라 정부는 구제역 위기관리 단계를 현행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전국 우제류 축산관련 종사자 및 출입차량에 대해 이날 0시부터 13일까지(48시간) 일시이동 중지명령이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신속대응을 위한 의심축 신고전화(1588-4060) 운영과 함께 24시간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축산차량 소독을 위한 거점소독시설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전 시군과 축협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백신 보유량을 긴급 파악하는 한편 유사시 긴급 접종에 대비한 인력을 사전에 확보하고 필요시 공수의 등 백신 전문 요원을 동원해 구제역 백신 접종을 확대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염원 유입방지를 위해 86개 공동방제단 및 시군과 축협이 보유하고 있는 소독차량과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소독을 실시하고,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련 시설 출입차량의 내외부와 운전자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강광식 도 동물방역과장은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3조 원이라는 막대한 국가재정이 소요됐던 것처럼 안정적인 축산업을 위해서는 차단방역 이행이 필수조건”이라며 “농가 스스로가 철저한 백신 접종과 함께 주기적인 축사 소독과 임상관찰 등 빈틈없는 차단방역을 해달라”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지난 2014년 8월 합천 돼지농가의 구제역 발생을 이후 현재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5월 9일까지 도내 모든 소와 염소 농가에 대해 일제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jz1@news1.kr